일어서는 서래(…) 자조적인 표정은 사라지고 진지해졌다. 이번에는 통역기 앱의 여자 목소리를 선택했다.
여자 성우
농담 안 할 테니까 해준 씨도 솔직히 대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긴장하는 해준)
날 떠난 다음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으셨습니까?
아마 살아있는 느낌이 아니었을 것이라 짐작이 됩니다.
(경직되는 해준)
당신은 내내 편하게 잠을 한숨도 못 잤죠?
억지로 눈을 감아도 자꾸만 내가 보였죠?
(움찔하는 해준을 향해 한 걸음 다가오는 서래)
당신은 그렇지 않았습니까?
(해준을 보는 간절한 서래의 눈빛)
그날 밤 시장에서 우연히 나와 만났을 때, 당신은 다시 사는 것 같았죠?
마침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