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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원자폭탄을 만들어낸 과학자는 아인슈타인이라고 생각했었다. 내게 화학과 물리는 너무도 어려운 과목이라 관심이 없어서 무식해도 개의치않았었다. 그런데 내 아이는 과학을 잘 하고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열망은 포기하기 힘들어서 관심을 갖다보니 오펜하이머라는 천재에 대해 몇년 전에 알게 됐다. 그런데 그와 관련된 일화가 쇼킹해서 그동안 오펜하이머를 몰랐다는 사실이 웃기게 느껴졌다. 얇고 넓은 지식을 추구하는 내게 현대 전쟁의 역사는 재미없게 느껴져서 회피했는데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에게 직접적이면서 엄청난 영향을 끊임없이 주고 있으므로 가장 관심있게 파고 들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파고들 자료들의 양과 깊이 또한 무궁무진하니까...
[UNLEASHING OPPENHEIMER] [오펜하이머 아트북]은 작은 도서관에서 인기있고, 비싸서 빌려주지 않을 정도의 고급 양장 책이다. 우리집에 있는 책 중에 가장 큰 책이고 올 칼라 사진으로 반딱거리면서도 손자국도 안 남아서 감탄을 하면서 계속 들여다 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원래는 영화관에 가서 꼭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아이들 때문에 집에서 보려고 찜해둔 영화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아트북을 먼저 보게되서 신났다.
크리스토퍼놀란 감독님은 논란의 여지 없이 거장이다. 그의 영화 중 메멘토, 배트맨, 인셉션, 인터스텔라는 제일 좋아하는 영화들이다. 특히 영화관에서 본 인셉션을 보고 어떤 사람이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충격을 받았다. [오펜하이머 아트북]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크리스토퍼놀란이 어떤 사람인지 더 많이 알게 됐다. 먼저 2년 마다 한 편씩 영화를 찍는 다작으로 유명한 감독인지 몰랐었다.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것도 몰랐다. 영화 촬영장에도 7시에 출근해서 7시에 퇴근하는 규칙적인 사람이며, 배우들의 안전과 경비 지급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촬영 예산을 위해 타협도 잘 하는 아주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그 외에도 타인에게 딱 본인이 하는 만큼의 노력을 요구하는 점 또한 비범하게 느껴졌다. 왜 그가 거장이 됐는지... 그의 영화가 대작이 될 수밖에 없는지 책을 보면 볼수록 알게된다. 그의 여러 특징들이 모든 거장들의 공통점은 아니지만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은 그의 성공을 더 응원하게 만든다. 영화를 볼때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과 출연하는 배우들의 노력에 대해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생생하게 느껴지는 그들의 헌신을 생각하며 나중에 영화 오펜하이머를 보면 색다른 기분이 들 것이다.
지금까지 오펜하이머가 천재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사실 인간적으로 많은 좌절이 있었다는 것을 간과했다. 실험에 소질이 없어서 이론 물리학자가 됐고, 그 유명한 독사과 또한 그의 우울증의 결과물이었다. 엄청난 수학 실력이 없었지만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트리니티 실험을 성공시켰고,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 책을 읽으면서 스티브잡스가 떠오르기도 했다. 아트북의 저자 제이다 유안은 오펜하이머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유사성도 언급했지만 다들 천재라서 비슷한 점이 있는가 싶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사람들의 유사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아트북에는 영화를 구상하는 크리스토퍼 놀란을 시작으로 원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배우 캐스팅, 촬영지 선택, 세트 제작, 촬영 과정, 특수효과, 음악, 편집 등등 끝없이 많은 과정을 이야기 해준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요소가 영화에 담겨있게되면 산만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왠걸 러닝타임 3시간이다. 이렇게 긴 영화라니... 그래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아바타는 더 길었다. 오펜하이머의 일대기와 법정대결까지 세가지 장르의 영화를 한 영화에 넣었다고 하니 생각보다 긴 러닝타임에 안도가 느껴지고 영화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진다.
현대 물리학자들이 전부 다 나오고 특수효과도 엄청날 것같아서 아이들과 보고싶은데 오펜하이머가 도덕적으로 훌륭한 사람은 아니라서 인터스텔라를 아이들과 보고 오펜하이머는 따로 봐야겠다. 원자폭탄이 전쟁과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릴 것이라고 모두 생각할 것이다. 영화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 지도 기대가 된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아들과 한 대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그가 엄청난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산책길에서 놀란은 두 배우에게 10대 아들 올리버와 나누었던 대화를 이야기했다. 올리버는 아버지에게 왜 오펜하이머의 각본과 연출을 해야 한다고 느꼈는지 물었다고 한다. 요즘 세상에 누가 핵무기를 신경 쓴다고? 하지만 영화 제작 초기,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며 위협하자 모든 것이 바뀌었다. "크리스는 그냥 이렇게 말했답니다. '지금 세상 돌아가는 꼴을 봐라.'" 안가라노의 말이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나올 즈음이면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지?'라고 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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