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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 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 11,520원 (10%640)
  • 2009-03-27
  • : 23,587

새벽에 일어나 우연히 잡게된 책인데, 한번 잡기 시작하여 마지막까지 읽어버렸다. 요 근래 한권의 책을 꾸준히 읽지 못했었는데, 몰입시키는 힘이 대단하다.

스토리는 판타지이면서도 판타지를 거부한다. 판타지이기에 쉽게 빠져들었고 판타지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이기에 깊이 공감 할 수 있었다. 장면 하나 하나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또 그 장면이 되기까지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원인을 보여주는 구성이 추리소설 같았다. 또한 불행한 가정사에서 무기력하게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응원가일지도 모르겠다. 판타지이며 성장소설이고 추리소설같기도 하고 인생극장같기도 하다. 문체도 깔끔하게 군더더기 없어 거슬리지 않아 좋았다. 

절박한 상황에서 무언가 회피할 거리, 혹은 나를 구원해줄 어떤 초월적인 힘을 기대하는 우리들의 욕망은 베이커리 과자들을 통해 구현될 수도 있지만, 거기엔 반드시 댓가가 따른다. 마법의 과자를 원했던 이들은 마법을 통해 그것을 얻었지만, 그에 따르는 훨씬 큰 것들을 잃어야했다. 결국 현실에사는 인간은 자신의 선택앞에서 도망갈 수 없는거다. 대면하고 맞서야한다. 그것이 현실이고 산다는 것은 그렇게 별 특별한 방법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법이 이루어지면 대단한 일이 벌어질 것 같지만 말이다. 주인공에게 최상의 마법을 이용할 기회가 오고 작가는 친절하게 두가지의 경우를 보여준다. 그러나 둘다 뾰족한 수는 없었고, 나름대로 살아가는 것이고 살아가지는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선택을 하며 살아야하며 그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결국 무슨 선택을 하던 자신이 직면해야할 몫이며 그것에 부딪쳐 자신이 깨나가야 한다는 것을 얘기하고자 하는것 같다.  

삶이 별건가. 힘들어도 지나면 또 살아지는 거다.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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