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책인가?
저자의 약력을 보니 흔히 말하는 법정추리물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책을 열어보니 금강경을 해석한 책이라 한다.
공부 좀 한다는 이가 그간의 공부를 자랑삼아 쓴 책이겠거니 하고 넘기는데... 아뿔사 나의 편견이었구나 싶었다.
문장 하나하나가 그냥 학자연하는 이가 쓴 그런 책이 아니다.
이 책 저 책을 읽다보면 그 언어에는 능숙하나 전문분야가 아닌 자가 번역한 책은 문장은 매끄러우나 원문에 충실하지 못한 감이 있고 그 분야의 전문가이나 언어에 능숙지 못한 자는 원문에는 충실하나 우리말로는 뜻을 충분히 전하지 못하는 그런 책을 만난다.
그런데 가끔 읽기에도 편하고 내용도 충실한 책을 만나면 역시 저자나 번역자의 내공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도 그런 책이다.
쉽고 편하게 읽기 좋게 쓴 책이다.
아마도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듯이 노령의 아버지와 청소년을 위해 쓴 책이라 그렇다고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금강경에 대한 충분한 공부와 이해가 수년 혹은 수십년에 걸쳐 익고 또 익어 그 향기가 자연스럽게 흐르기때문인듯 싶다.
처음부터 완독을 하려면 쉽지 않은 책이다.
먼저 본문을 절별로 읽고 그 다음장의 해석을 읽은 다음 다시 책의 처음으로 돌아와 설명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은 듯 싶다.
다이아몬드처럼 우리도 지혜를 잘라보아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