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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 [고화질] 언젠가 죽는다면 그림을 팔고 나서...
- 파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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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 2026-07-12
: 820
가난한 환경 속에서 태어나 그림을 취미로 삼던 주인공이 어느날 자신의 그림에 관심을 가지는 부자 청년을 만나 자신의 그림에 상상도 못 한 가격이 붙게 되면서, 점차 팔리는 그림의 비지니스 속으로 끌려가는 이야기
1권만으로는 아직 감이 오지 않지만 일종의 사기극 형태가 될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단 이야기가 오만한 부자 청년을 통해 인맥과 자금력을 이용하여 학력도 배경도 실적도 없는 주인공의 작은 그림에 터무니 없는 가치가 매겨지는 것을 통해, 호기심을 준다.
그러나 그 이후의 흐름은 부잣집 도련님의 말빨과 인맥에 의존할 뿐, 주인공은 그저 흐름에 휘말려 갈 뿐이다.
설령 이후 주인공이 성장하여 정말 납득할 만한 실력을 가지게 된다 하더라도, 또 다른 주인공인 부자 청년이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현실은 바뀌지 않을듯 하고, 주인공의 그림에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선 허례허식에 빠진 부유층의 입맛에 맞춰야 할테니 결국 이야기는 사기극에 가깝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도 그럴것이 그림을 그리는 만화들 '그리고, 또 그리고','블루 피리어드' 같은 만화 속에서의 공통점은 배경과 인맥도 없는 화가가 그저 자기 실력만으로 크게 성공하는 것을 그린 경우가 거의 없다. '언타이틀 블루'의 여주인공도 실력은 있지만 그녀의 그림이 사람들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건 다른 작가의 이름으로 냈을 때부터였으니까. 현실적으로 예술을 비싸게 소비하는 층은 따로 있고, 그 계층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그 계층이 원하는 것을 맞춰야 할것이다. 예대,미대를 나오는 것에는 그 안의 커뮤니티 속에서 인맥과 배경을 얻어가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오듯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그저 실력만으로 인정 받는 것은 있을리 없는 일은 아니지만 전체 인구를 따져보면 매우 희박한 일일 것이다.
정말 뒷배경도 인맥도 없이 그림만으로 성공하는 건 비싼 예술의 정반대인 저렴한 잡지를 통해 팔리는 밀리언 셀러의 만화가들 속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그림 속에 이야기를 녹여 낼 수 있는 작가만이 인기와 부를 거머쥘수 있듯이, 주인공은 철학도 메세지도 없이 그저 취미로 그리기만 했을 뿐이고, 누군가 조사하면 다 드러날 가난한 배경도 쉽게 들통날 것이 뻔하기에, 주인공이 예술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속이는 것 밖에 없지 않나 싶은 것이다.
그래서 섣불리 이 만화에 마음이 가질 않는다. 이 만화가 비전문가인 독자들이 예술계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이유로 그럴싸한 이야기로 속이려 들어도 독자 입장에선 알 방법이 없기에 어디까지 신뢰 할 수 있는지를 모르는 이상, 진지하게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차라리 이 이야기는 완벽하게 작가의 뇌내망상 허구입니다 라는 식으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면 그냥 편하게 전부 거짓으로 받아 들였을텐데, 있을 법한 그럴것 같은 이야기를 늘어 놓아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허구인지를 모르는 이상 쉽게 받아 들이기가 어렵다.
지금까지 봐 온 그림 그리는 만화들 중에서 성격이 매우 이질적인데, 이 이질적인 느낌은 단지 다루는 소재가 달라서만이 아니라,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주인공의 감정, 부유층의 시선, 예술계의 사정 등 여러 부분에서 불쾌감을 유발하는 요소들을 섞어 놔서 절대 긍정적이고 친화적으로 풀지 않겠다는 느낌도 들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아직까진 추천 비추천을 판단하긴 어렵지만, 굳이 판단을 내리자면 추천하지 않는 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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