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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혁님의 서재
  • [전자책] [고화질] 이거 그리고 죽어 07
  • 토요다 미노루
  • 3,600원 (10%200)
  • 2026-04-23
  • : 4,310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미티아에서 첫번째 팬을 만나고, 편집자에게 원고를 보여주고, 만화 고시엔을 준비하는 이야기


모든 것이 즐거울 나이의 제자들에게 영향을 받아 다시 만화를 그리는 테시마 레이. 만화를 그리는 원동력인 좋아하는 것이 깎여 나가 포기하고 도망을 치고, 방황하다 자신의 팬인 마이를 만나 만화의 길을 가르쳐 주며 어느새 자신도 만화의 길에 다시 오른다.

매권 마지막에 만화가로 활동하던 과거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주인공 테시마 레이. 밝고 긍정적인 동인 활동을 하는 제자들과 대비되는 고통스런 만화가의 삶을 그리면서 반면교사처럼 보여지는 듯 했으나, 그 고통스러운 과거만큼 다시 만화를 그리게 되는 결정에 무게감을 더한다.

좋아하던 것을 너무 싫어하게 되고, 그리고 다시 좋아하게 되고
하던 일의 책임을 버리고 도망쳐 나오고는 다시 돌아가려는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다면 이해하기 힘든 레이의 힘든 결정. 겸업 금지인 교사가 다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안정적인 직업을 버리고 다시 수라의 길에 오르려 하는 것은 그만큼 야스미 아이를 만나고서 치유 받았다는 이야기일듯 싶다.


편집자에게 원고를 보여주며 각기 다른 반응이 나오는 세 그룹을 통해 각기 다른 형태의 길을 보여준다.

프로 만화가의 딸로서 어릴때부터 만화를 그려 실력과 재능이 뛰어나 당장이라도 연재가 가능한 퀄리티로 편집자의 마음에 들지만 정작 바라보는 방향은 출판사가 아닌 동인의 길을 보는 히카루

원하는 방향과는 다른 부분이 먹히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큰 우라라

천천히 단계를 오르며 성장하는 코코로와 아이


그리고 만화가의 길을 걸으려 하는 레이의 길이 비추어지고 겸사겸사 편집자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지는 사치

이 중 만화가로서 먼저 뜰 가능성이 높은건 노리지는 않았지만 상대에게 먹히는 내용을 만드는 우라라가 아닐까 싶다. 작가가 의도하는 것을 독자가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선 서로가 가진 공감대의 영역이 비슷해야 하지만, 우라라의 엉뚱함은 공감해서 재밌는게 아닌 공감하지 않았기에 웃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에게 통하는 아이러니함이 있다.

본래 전달자의 의도가 상대에게 온전히 전해지기는 어려운 편이고, 글과 같은 문장이 아닌 그림의 경우는 더욱 모호하게 전달된다. 마치 가족오락관의 코너 '고요 속의 외침'처럼 전달하는 과정에서 와전이 되며 독자는 머리속에서 그 차이를 보고 즐기는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것과는 다른 것만 받아들여진다면 창작자로서 고통스러울 뿐이지만.

순수하게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는 동인의 길을 걷는 히카루와 만화가로서 독자가 보고 싶게 만드는 것을 그리는 길의 코코로와 아이, 그리고 그 중간에 있는 우라라의 세가지 형태로 만화가를 꿈꾸는 아이들의 길을 보여주려는 듯 싶다.


하지만 테시마 레이가 그랬듯이 기대와 다른 현실, 기술과 마음이 준비되지 않은 빠른 데뷔, 원하는 방향성과 다른 요구는 창작자의 정신을 갉아먹게 되고, 좋은 멘토, 편집자, 동료가 없이는 제대로 헤쳐나가기 힘들다. 특히 하고 싶은 것과 다른 것을 요구하는 편집자를 만난 우라라는 더욱 그러할듯 하다. 만화부가 학년이 오르면 2학년의 셋이 부활동을 그만두게 되니 혼자 남게 되는 문제도 있을테고.


희망차고 즐거운듯한 이야기를 앞부분에 배치하고 뒷부분에는 점진적으로 현실적이고 고통스런 이야기를 배치하는 형태를 보여 주는데, 테시마 레이의 과거 이야기는 이번에 거의 다 풀리지 않았나 싶고, 다음 권에는 나나의 과거 이야기가 될지 아니면 교사가 되는 과정의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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