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 개그에 모든걸 쏟은 만화
카므 2026/04/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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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 [고화질세트] 경계의 린네 (총40권/완결)
- TAKAHASHI Rumiko
- 84,000원 (
4,200) - 2021-12-20
: 309
사신과 인간 사이의 혈통에서 태어난 주인공 로쿠도 린네, 주인공이 주변에서 벌어지는 심령 현상을 해결하는 퇴마 개그물.
러브 코미디의 거장이라 불리는 타카하시 루미코가 그리긴 했지만, 러브 코미디의 비중은 거의 없고 단순 개그로만 이루어져 있다.
란마와 이누야사 중 란마에 가까우나, 오히려 란마보다 개그 비중이 높고 러브 코미디의 비중은 낮아, 란마보다 더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아닌 사신이기도 한 비인간 계통의 주인공이 백엽상에 공물과 새전을 바치면 사건을 해결 해 주는 컨셉은 '게게게의 기타로'와 닮아 있고, 도구로 문제를 해결하는 개그물은 '도라에몽'이나 '키테레츠 대백과'와도 닮아 있다.
개그는 주로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짠내나고 궁상맞은 가난 개그가 주를 이루며, 타카하시 루미코의 만화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특징이자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특이한 성격을 극대화한 등장인물들이 특징이다. 특히 주인공 외에도 가난한 등장인물이 있는데, 주인공 및 이들이 가난한 이유가 모두 주인공의 아버지 때문이라, 타카하시 루미코 만화에 등장하는 책임감 없고 민폐 덩어리인 어른의 모습이 더 강하게 그려져 있다. 반면 다른 등장 인물들 중 지나칠 정도로 부유한 등장인물들로 인해 빈부의 차이가 심하게 나타나는 점도 있어 전체적인 캐릭터성이 유쾌하지 못 한 점도 있다. 란마에서 등장한 캐릭터의 형태를 그대로 갖다 붙인듯한 울궈먹기 수준에서 안 좋은 특징만 강화시킨 버전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야기는 다음 화로 넘기는 경우가 적은 짧은 마무리 구조라서, 어느 권을 꺼내서 봐도 이해에 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가볍고 실없는 이야기가 대부분으로 개그에 치중되어 있다보니, 웃기는 횟수가 많은 점은 장점이나, 지나치게 가난 개그 위주로 원패턴을 반복하여 쉽게 질리고 뻔해진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지나치게 침착하고 쿨해서 개그인데도 리액션이 부족해 기껏 개그를 해도 쉽게 흥이 오르지 않는다.
또한 란마가 여자 란마를 비롯해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의 귀여운 모습과 서비스컷으로 매력을 끌어 올린 반면, 이 만화의 여성 캐릭터는 여주인공이 란마처럼 땋은 댕기머리를 양갈래 머리로 했지만, 성격이나 행동이나 개성 등 모든 면에서 매력이 없고, 그 외의 여성 캐릭터들 역시 별 매력을 드러내지 못 하고 비슷비슷하게 생겨 헷갈리기 쉽기까지 하다. 란마의 매력적인 등장인물을 기대한다면 추천하기 힘들다.
내용이 개그 위주라 아무리 이야기가 심각해져도 별 긴장감이 안 생기고, 기대도 안 되며, 개그 외에는 흥미를 끄는 부분도 부족하고, 사신 도구라 불리는 아이템은 이런게 있으면 좋겠다 싶은 느낌도 없어서 매력도 흥미도 끌어 올리지 못 한다. 원령이나 악령이 등장하지만 아주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긴장감 없는 형태로 그려지고 전개되기에 심령물이나 오컬트물의 호러스러운 그림체를 싫어한다면 별 부담감 없을테고, 반대로 그런 요소를 원한다면 만족스럽진 못 할 것이다.
타카하시 루미코의 캐릭터 특징과 개그 성향이 지나치게 강한 반면 그 외의 장점들은 모두 사라져 개그만 남은 만화로 평소 타카하시 루미코 스타일의 러브 코미디를 기대한다면 만족스럽지 못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란마의 절반만 되었어도 좋게 평가했을 것 같은데 란마는 커녕 작가의 단편집 정도의 분위기도 내질 못 한다. 신기할 정도로 장점은 죽이고 단점만 극대화 한 만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40권이나 진행한건 타카하시 루미코의 이름빨과 그나마 보통은 해내는 개그의 타율 덕분인듯 싶지만, 타카하시 루미코를 아는 사람에게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기에는 좀 여러모로 부족하다. 부족하다는 것은 루미코의 다른 만화와 비교해서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작가가 그린 만화 외의 다른 만화들과 같이 줄을 세워도 딱히 특출난 점이 없어 더욱 부족하게 느껴진다.
마치 공무원 마냥, 기본적인 것만 내서 연재를 이어온 듯한 만화로 보통의 만화가 10권을 전후로 폼을 갖추고 더 성장하는 반면, 이 만화는 3권까지만 봐도 점차 텐션 떨어지고 별 내용이 없는게 드러나며, 진행 할 수록 그리 나아지는 부분이 없다. 완결은 그냥저냥 루미코 스타일대로 잘 마무리 짓긴 했으나, 완결을 위해 넣은 갈등 요소들조차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긴장감은 없었고 그냥 그저 그랬다보니, 오히려 루미코 스타일에 익숙할수록 더욱 뻔하게 느껴져 별 느낌이 안 들수도 있다.
개그물로서 이 정도로 소재와 사연을 뽑아내고 이야기로 끌어 올린 점 하나는 높게 평가 할 만하다. 원패턴에 울궈먹는 점도 많지만, 어지간한 작가들은 소재가 떨어져 별거 아닌 이야기로 질질 끄는 반면, 이 만화는 질질 끄는 경우가 없으면서 꾸준히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 하나는 대단하긴 하다.
개그를 좋아하면 추천이고, 러브 코미디나 루미코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오히려 루미코의 작품에 내성이 없어야 괜찮은 만화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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