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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혁님의 서재
  • [전자책] [고화질세트] 블루 피리어드 (총17권/미완...
  • 야마구치 츠바사
  • 59,500원 (2,970)
  • 2026-01-02
  • : 320
미술과는 관련없이 노는 아이들 사이에서 순간을 즐기면서도 학업은 게을리 하지 않으며 표면적으로는 타인에게 인정 받을 수 있게 노력하던 야구치 야토라.

우연히 모리 선배의 그림을 보고 미술에 관심을 가지며 처음으로 진지하게 그린 그림이 인정을 받은 것이, 기존의 인정받기 위한 행동의 평가와는 다른 제대로 대화하는 느낌을 받음으로서 본격적으로 예대를 노리고 미술에 전념하는 이야기.


일상에서도 미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과하면 부족함만 못 하다는 말처럼 지나치게 넘쳐나는 미는 대수롭지 않은 느낌을 준다. 20~30년 전이었으면 아름답다 느껴졌을 것들도 보편적이게 되면 익숙함에 눌려 감동이 덜하게 되고, 미술을 접하기 어려운 아주 오래전 옛날과 달리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그 이후로도 tv나 매체를 통해 미술을 배울 수 있는 시대지만 오히려 미술이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 만화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평범한 사람이었던 야구치 야토라가 타인의 그림에 반하고, 자신의 그림이 인정 받음으로서 본격적으로 미술을 지향하며 몰랐던 미술의 세계를 보여주며 일반인이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며 창작의 고통을 겪는 모습을 그린다.

일상 속에서 미술이 얼마나 가깝고 다양한지, 그림에 왜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지, 왜 그 그림은 높은 가치를 형성하는지, 작품을 만드는데 얼마나 돈이 드는지 등 일반인 입장에서 궁금한 것들을 미술을 배우고, 미대에 들어가 접하는 미술 초보자인 야구치의 시선을 따라 천천히 알기 쉽게 설명한다.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만화는 여러가지가 있긴 하지만, 그 만화들이 전문가의 지식을 기준으로 주로 작품의 대단함을 설명한다면, 이 만화는 미술이란 것 자체가 어떤 길을 걸었고 지금은 어떻게 보여지는지를 알려주는 편이다. 전문가의 시선 혹은 초보자의 시선을 오가며, 다양한 사람이 다양하게 바라보는 미술의 시선과 해석, 견해를 담아 교과서처럼 획일화 된 정보를 주입하지 않는다.

미술과 마찬가지로 음악 또한 일상에선 매우 가깝지만 개인이 다가가기에는 많이 멀어지기도 했는데, 어릴때는 좋아하던 것들이 자라면서 배우면서 왜 멀어지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만화에서는 자조적으로 일본의 미술은 죽었다고 하지만,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만화가 나올 수 있는 토양이라도 있는 일본이 조금 부러울 따름이다. 일부의 전유물이 되지 않도록 경계를 하며 다가가려 하지 않는다면 외면 당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인걸까.


미술을 소재로 다루는 만큼 만화의 작화는 좋은 느낌을 전달한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완급 조절도 적절하고 현대의 프로,직업,취미물이 초보자를 기준으로 진행하는 형태를 잘 따라가서 진입 장벽 또한 낮춰 준다. 입시편에서는 수험생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과제에 임하는 모습을 통해 긴장감을 한껏 끌어 올리다가도 대학편에 들어서서는 입시와 다른 기준과 시선, 풀어진 듯 조여진 대학생활을 통해 미대생이 왜 대학에 가서 이상해지는지를 잘 보여주기도 한다. 개성있는 캐릭터와 내면의 이야기, 작품 스타일 등은 있긴 하지만 크게 드러나진 않는 점은 조금 아쉽다. 야구치가 고뇌하고 배우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주를 이루기에 다양한 작가를 선보이기에는 페이지도 흐름에 넣을 수 있는 쉬어가는 자리도 부족하긴 하다. 주인공인 야구치가 평범하게 미대를 노릴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일 환경과 학습 능력, 재능, 집안의 원조가 가능한 점은 사실 평범하다는 포장에 숨겨진 특별함임을 잘 드러내지 못 하는 점도 조금 아쉬운 점이다. 야구치보다 가난하지만 실력으로 들어온 미대생을 보여주긴 하지만, 이는 특별히 대비되거나 강조되진 않으며 야구치의 평범함이란 요소는 사실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일부러 감추는 듯한 느낌도 들며, 반권위파인 노 마크스와 권위주의의 극치인 부학장을 대비적으로 보여주며 권위 쪽에 손을 들어주는 듯한 모습은 작가가 무난함을 위해 일부러 논쟁 요소를 피하고 쉬운 형태에 의존하는 듯 싶기도 하다.


미술과 관련된 만화 중에서는 아마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좋은 만화라고 생각한다. 창작자의 고통, 미술 작품의 가치나 위대함, 미술의 역사를 다루는 만화들은 있지만 각각의 영역에서 단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반해 이 만화는 일상속 개인의 시점에서 미술을 가깝게 풀어 주기에 이보다 더 미술을 친화적으로 접근하는 만화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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