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껏 쭉 생소한 몽골 이름과 늘어지는 전개, 심심한 연출과 표현으로 지루한 전개를 하다가 이제 겨우 한국인이라면 좀 관심있을 부분에 도달했다.
바로 여몽전쟁. 몽골 제국의 고려 침공으로 심각하게 유린 당하고 큰 피해를 입은 전쟁이 이야기에 합류한다. 다만 이 이야기가 몽골의 패망을 위한 시타라의 암투를 그리는 이상, 그리고 작가가 전쟁 표현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터라 대충 설명만 하고 넘기기에 그리 제대로 나오지는 않을 듯 싶다.
한국인이라면 모를 일 없는 팔만대장경도 관련된 전쟁으로 고려를 무려 9차례나 침략하고 그 과정에서도 몽골의 지배자인 칸이 여러차례 바뀌기도 했는데, 스포일러가 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만화의 현재 오고타이칸에서 대카툰 보락친이 그토록 경계하던 귀위크가 칸이 되고, 그 다음은 보락친이 동일하게 경계하던 톨루이가에서 몽케가 칸, 그리고 다음이 바로 소르각타니의 아들인 쿠빌라이가 엮인 톨루이 가문 내전 중 고려가 쿠빌라이를 만나 강화를 논의하며 자진해서 항복했다는 점으로 대권 경쟁 중 대외적으로는 쿠빌라이를 계승자로 본다는 쪽에 힘이 실려 쿠빌라이가 칸이 되는데 도움이 되게 만들며 겨우 여몽 전쟁이 마무리가 된다.
그리고 그 다음이 일본 입장에선 무쿠리고쿠리(몽골,고려)라 부르는 미증유의 공포가 되게 만든 여몽 연합의 일본 원정 사건이 되게 된다. 이 부분은 일본과 관련이 있으니 작가가 다룰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거기까지 가려면 일단 쿠빌라이가 칸이 되어야 할테니 아직은 먼 이야기이고, 실제 역사상 귀위크가 칸이 되면.... 정말로 심각한 스포일러 부분이 연관되기에 과연 쿠빌라이 부분까지 갈 수 있을까 싶다.
스포일러가 되긴 했지만 역사적으로는 귀위크가 칸이 되기에 작가가 대체 어떻게 이 부분에 살을 보태어 시타라가 수를 써서 그 유약한 귀위크가 칸이 되는 흐름을 만들지는 흥미롭다. 그러나 여전히 이 만화는 아쉬운 점이 많은데
다른 만화에 비하면 백지에 캐릭터만 덜렁 그려놓는 무성의한 컷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배경을 채워 넣는 노력을 기울이긴 하지만.... 어떻게 된게 선 톤은 써도, 그림자를 거의 넣지 않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 그나마 화려한 톤으로 어떻게든 빈 부분이 없게 채워 넣기는 하지만, 마치 종이인형극 처럼 생동감이 느껴지질 않는다. 장면 연출도 감정이나 동작 표현도 심심해서 매력이 없고, 작화가 귀엽기만 해서 궁내 암투를 그리 긴장감 있게 묘사하지도 못 하는 점이 아쉽다. 5권 앞부분의 격투씬을 보면 표현을 아예 못 하는 것도 아닌데 별로 중요하다 여기지를 않는지 장면 연출을 소흘히 한다.
일단 이야기는 그나마 관심 있는 여몽전쟁과 연관되어 조금 흥미가 생기기는 했지만, 작가가 전개하는 이야기의 그림이 그리 기대되거나 두근거리질 못 하는건 여전해서 그냥 관성적으로 보는 만화가 되어가는 듯 싶다.
그건 그렇고 퇴레게네와 귀위크와 관련된 부분은 정말로 심각한 스포일러 요소가 연관되어 있는터라 진심으로 안 찾아 보는 걸 추천한다. 나는 스포일러를 당해도 무덤덤한 성격이라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라고 느낄 뿐이었지만,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엄청나게 충격적인 부분이 있는 관계로 그 때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모르는게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