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짝사랑 실황 해설이 테마인 만화
카므 2025/10/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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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 [고화질] 오늘 아침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1
- 마스다 에이지
- 4,500원 (
220) - 2025-10-29
: 980
서로 호감을 갖고 있는 소년과 소녀, 학교는 다르지만 유일하게 서로 같은 시각에 같은 노선 같은 자리에서 만나기를 반복하며 조금씩 마음을 이어가는 상황을 눈치 깐 주변 승객들이 연애 실황 해설 덕질을 하는 이야기.
요새 조금씩 보이는 실황 해설물을 소재로 메인 주인공의 짝사랑을 주변 승객이 구경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보통은 러브코미디든 뭐든 이야기의 중심이자 내용을 차지하는 것은 메인 주인공일텐데, 이 만화는 실황 해설이란 요소 때문에 주인공보다 주인공들의 짝사랑을 해설하는 인물의 비중이 높고, 주인공보다 더 많을 때도 있다.
이야기는 '사실 나는'의 작가 마스다 에이지 스타일의 개그와 러브코미디 형태로 작가의 전작을 좋아한다면 별 무리없이 즐길수는 있지만, 실황 해설이라는 점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메신저 같은 채팅앱을 사용하며 대사를 흩뿌리고, 이모티콘을 엄청나게 섞어 쓰기에 가독성은 좀 나쁘다.
엄청 재밌는건 아니지만 신선한 시도를 하는 것에 좀 좋게 점수를 주긴 했으나 또한 이 신선한 시도가 결정적으로 약점이 너무 많다는 점이 문제인데
보통 이야기에서 주인공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에 장소,시간,이야기가 주인공을 중심으로 배치된다.
그러나 이 만화는 개그 및 특징적 요소가 같은 열차를 탄 다른 승객의 관전 요소라서, 두 주인공과 승객의 공통점은 같은 열차를 타고 있는 시간대이기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걸린다. 마찬가지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있는 이상 사용 할 수 있는 이야기 소재가 제한되어 학생이라는 점으로 살릴 수 있는 청춘의 에피소드 또한 제한된다.
따라서 이 만화는 투입 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진행 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한 점이 된다. 작가의 전작인 '사실 나는'이 이종족 캐릭터를 투입해서 다양하게 난장판을 만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만화도 온갖 캐릭터를 투입시켜 열차칸이라는 비좁은 장소를 왁자지껄하게 만들것 같긴 하지만서도, 캐릭터만으로는 끌어내기 힘든 제약을 무시할 수는 없는터라 이 실황 해설 러브코미디라는 구성이 독이 될지 새로운 지표가 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게다가 주인공 외의 다른 캐릭터가 지나치게 이야기를 쥐고 흔드는터라 누가 주인공인지 누가 이야기의 중심인지가 틀어지고 지나치게 주변 캐릭터에 비중과 의존도가 높아지면 되려 주인공이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별 활약을 못 할수도 있어서 균형을 잘 맞추는게 일인데, 소년과 소녀 둘 다 수줍어서 적극적이지 못 한 터라 주도권을 쥐지 못 하고 주변 인물들의 서포트나 개입을 받기만 하는 전개가 비일비재하여 주인공의 입지가 좁은게 현재로선 약점이다.
단점을 극복하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해결한다면 그야말로 대단한 만화가 되겠으나 그러지 못 한다면 점점 뻔한 전개와 비슷한 흐름을 울궈먹어 그저 그런 만화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스러운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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