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권은 그나마 좀 낫다
카므 2025/10/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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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책] [고화질] 세금으로 산 책 5
- 케이야마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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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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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도서관이랑 별 상관 없는거잖아. 속이야 시원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좀 그렇지.
낙하산이랑 비정규직 문제는 정규직도 아니었던 입장에선 도서관의 업무 인사 체계에 대한 정보를 알기 힘드니 잘 모르는 부분이긴 한데, 일단 일을 해 본 도서관에선 낙하산 같은 문제는 겪은 적이 없다. 애초에 한국은 사서 자격에 대한 기준이 철저해서 비전문가가 업무 현장에서 감놔라 배놔라 할 일이 없다.
오히려 내가 겪은 문제는 위가 아닌 주변인데, 대체로 봉사활동으로 온 사람이 일을 할 생각이 없거나 혹은 지식이 없는데 배우기전부터 할 의욕이 넘치거나 하는 경우가 제일 문제였고 봉사점수 따러 봉사활동을 왔지만 일을 배울 생각도 아예 할 생각도 없는 중고등 학생들을 가뜩이나 바빠 죽겠는데 신경을 써야 했다던가 등 그런 쪽으로 문제가 있었지 오히려 같이 일하는 사이에서는 문제가 생기기에는 일이 힘들고 고되기만 해서 그쪽으로 에너지를 쏟을 일이 없다. 그냥 내가 상관 할 일 아니라거나, 일하는 사람이 큰 실수를 저질러도 뭐 지가 알아서 하겠지라고 남일 보듯 취급하면야 봉사활동자든 직원이든 이용자든 누구에게 무슨 문제가 터져도 신경 쓰이거나 에너지를 소비 할 일은 없을거고 이렇게 생각하며 일하는게 가장 편한거긴 하지만...
국내는 비정규직을 무시하기에는 비정규직 의존도가 너무 높아서 그러긴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저쪽 일본이야 만화에서 아슬아슬하게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 수준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한국은 도서관에서 모집하는 기간제 근로자 외에 공익이랑 정말로 최저임금만 받는 공공근로라던지 비슷한 정부 일자리로 일하는 경우가 있기에 오히려 일본보다 급여에 대한 처우는 더 안 좋지 않을까 싶다. 정부조차 값싸게 부려먹는 노동력에 익숙하니 개선이 될거라고는 전혀 생각이 되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싸게 부려먹는 인력이 사라지면 마찬가지로 곤란하기 짝이 없기도 하고 말이다.
도서관 내부 취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챔 어이가 없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보자마자 딱 65페이지의 시라이 표정이 떠오르면서도 아 나 이제 직원 아니지 나랑 상관 할 일 없지 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데 진짜 ㅋㅋㅋㅋㅋㅋ
아니 그치만.
실제로 경험 했으니까 트라우마가 확 올라오는걸 어찌 할수가 없네.
도서관은 도서 오염을 막기 위해 식사가 가능한 휴게실과 물을 마실수 있는 식수대 공간이 열람실과 분리되어 있다. 그렇지만 내가 일했던 도서관에선 원체 좀 무거운 열람실의 문을 열고 나가고 돌아오는게 불편한 노인분들에 한해 뚜껑이 있는 병으로 음료를 마시는 것 까지는 허용을 하는 유도리라고 해야 하나 그런게 있는데
문제는 그걸 보고 저 사람은 되는데 왜 난 하면 안 돼? 라며 민원을 제기하면 중간에 일하는 입장에선 그냥 아주 뭐같다.
애초에 내가 허용을 한 것도 아니고 도서관이 그렇게 해도 된다고 한거지만, 형평성을 두고 본다면 사실 안 되는게 맞긴 한데 문제는 이걸 문제제기하는 사람과 허용이 된 사람과의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보니 어지간하면 다른 분도 조심해서 드신다면.. 이라는 말이 나올수가 없는 커피와 알록달록한 아이스티를 쳐들고 오면 누가 예스라고 하겠냐고. 그냥 생수병 들고 있는거랑 커피 들고 있는거랑 상식적으로 위험도의 차이가 있는데 이래놓고 자꾸 트집잡으니 위쪽에 보고해서 안 되는거 옥신각신하다 허용해주면 마시다가 엎질러 놓고 어머머는 뭐가 어머먼데. 아니 몇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생각하니 열받네. 그거 치우는거도 나고 걸레질 하는 거도 나고 커피색으로 물든 책을 보며 한숨 짓는 것도 나고. 물론 나야 그냥 비정규직이었으니 청소 하는 걸로 업무 영역은 끝이고 실제로 진짜 열받은건 사서 아니면 그 책 수선해야 하는 공익이었겠지만.
진짴ㅋㅋㅋㅋ 아니 허용하면 안 되는거잖아. 만화 속 관장 뭔 정신이얔ㅋㅋ
이거 그냥 원작자의 화풀이 같은데 말이다. 도서관 업무로 받은 스트레스를 픽션으로 푸는 거 같은데 이야기를 위해 과장과 비약도 심하긴 하지만 나는 그보다 심한 것도 봐서 또 아니라고 하기도 뭐하네. 얼마나 낙하산한테 열받았으면 소설이나 만화로 일방적으로 두드려 패나 싶다.
그리고 91페이지. 4권도 참 델리케이트 하지 못 하다고 생각했지만 편부모빵을 노빠꾸로 때려 박다니. 원작자가 문제냐 작화가가 문제냐.. 하다못해 컵라면으로 하던가. 편부모빵은 일본에서도 차별 용어로 자리 잡았고, 주인공부터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청소년 시절에 제대로 된 지도를 못 받아서 방황하다 겨우 여기까지 온 상황인데 여기다 이걸 집어 넣다니 뭔 생각이야 대체.
그래도 주인공이 선악의 구분이 아닌 일관되게 호기심으로 움직인다는 고유의 정체성은 지켜진 점은 좋게 평가 할 만 하다. 비록 그로 인한 행동들이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도서관이 예쁘고 기능적이고는 쥐뿔도 관심 없는 것이 어차피 나는 정직원도 아니었고 도서관이 잘 나간다고 내 임금이 오르는 것도 아니지만, 더 큰 일은 도서관을 리모델링 한다면 일이 미친듯이 힘들어지는 것 뿐이라 더더욱 생각이 없다.
해도 해도 끝이 없고 곧 다시 엉망이 되어 의미없이 반복되는 작업을 하다보면 무의식적으로 서가의 책 갯수를 세게 되곤 하는데 책장의 너비와 책 두께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한 칸에 꽂혀 있는 책의 평균적인 갯수와 칸의 갯수로 짐작했을 때 한쪽 면에 꽂힌 책의 갯수만 해도 200권 내외다. 물론 이건 도서 카테고리마다 다르다. 두꺼운 책이 많은 책장은 많이 못 놓고, 반대로 예술 카테고리처럼 얇은 책들은 많이 꽂을 수 있다.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한 칸에 꽂는 책은 여분의 공간을 남겨 둬야 하지만..
공간이 없다.
공간 없으니까 꽉꽉 집어 넣는 것도 진짜 온갖 힘을 써서 어거지로 쑤셔 넣어야 하는데 정작 이용자가 책을 빼내려 하면 너무 꽉 껴서 빼지를 못 하니 양쪽이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다. 그렇다고 책들을 조금씩 옮겨서 공간을 만들고 싶어도...
책이 대출되거나 반납된게 들어오면 그때그때 또 공간의 여분이 달라지는데 괜히 책을 옮겨서 공간을 만들어 뒀다 라고 후회를 하거나, 책을 옮겼더니 이번엔 다른 쪽이 답이 없게 되는게 빈번히 일어나서.. 종종 환장 할 지경으로 책이 많다. 가끔 사서가 폐기 도서 리스트를 줘서 책장에서 책을 빼내야 겨우 공간을 만들 수 있을 정도라서 임의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 도서관을 리모델링 한다고 하면 이 책들을 전부 옮겨야 한다. 나는 다행히 리모델링을 경험한 적은 없었지만, 그때 일했던 직원들 얼굴이 반쪽이 되고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하니 어지간해선 힘든 티도 안 내는 사람들이 앓는 소리를 할 정도면 쉽게 상상이 간다. 도서관 이사 전문 업체도 있지만 결국 이것도 비용, 예산이다.
그렇긴 해도 개인적인 경험상 도서관에서 일할 때 작업 환경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보통 책을 꽂을 때 북카트를 가져와서 할 정도로 작업량이 많은 경우 위부터 아래까지 계속 책을 꽂게 된다. 그런데 이용자가 책을 찾으려고 다가오면 책장과 책장 사이 공간이 협소할 경우 일단 일하는 것을 멈추고 꽂는 작업을 다른 쪽 책장으로 돌리고 자리를 피해줘야 할 정도로 답이 없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작업시간이 늘어지곤 했다. 북카트가 있든 없든 공간이 좁은 곳은 쪼그려 앉아 책을 꽂는 것 만으로도 이동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답이 없다. 일하는 사람이 있어도 무리해서 공간을 내줘야 겨우 이동이 가능하지 않아도 되게끔 넉넉한게 좋고, 또 경험상 책장은 철제보다는 목제 책장이 책을 꽂거나 빼기가 수월하다. 여분의 공간이 있다면 괜찮은데 공간이 없어 꽉꽉 집어 넣어야 할 경우 넣거나 뺄 때 철제 책장은 책 표지나 옆면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고, 특히 일반적인 철제 책장은 목제 책장과는 달리 양끝에 안쪽으로 좀 더 공간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책을 꽉 넣을 경우 이 끝에서 얇은 책들이 찾기 힘들게 숨겨져 있어 이용자가 못 찾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철제 책장보다는 목제가 더 낫다고 여긴다. 그리고 철제 책장은 겨울이 오면 답이 없다. 열람실 내부의 난방이 충분하지 않으면 무쟈게 차가워서 일하는 쪽은 고생이다. 그리고 이용자의 손이 잘 닿지 않는 위쪽에 놓인 책들과 책장 위쪽은 자주 먼지를 털어 청소를 해 줘야 하는데, 이쪽의 청소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도서관에서 일할 때 주로 책을 넣거나 뺄 때 먼지가 떨어져 눈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고, 목제 책장의 경우 가장 하단에 놓여진 책이 잘 보이게끔 약간 비스듬히 경사져 책등이 보이게끔 되어 있는 반면, 철제 책장은 반듯하게 되어 있어 하단의 책 제목을 읽기가 매우 불편한 점이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점 정도. 철제 책장이 목제보다 저렴한지는 모르겠지만 일을 하는 입장에선 그리 좋았던 경험이 전혀 없다.
144페이지. 정직원이 아닌 매의 발톱은 감추는게 좋다. 보상 없는 노동과 우상향 업무량이 기다리고 있다.
167페이지. 도서관 이용자는 비교적 다른 서비스직에서 만나는 손님들에 비하면 온순하고 상식적이다.
....다만 간혹 이게 같은 종, 민족, 언어를 공유하고 있는 생물과 대화를 하고 있는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말이 안 통하는 경우가 잦다.
보통의 서비스업에서 만나는 진상들은 금전적 이익 하나 얻어내겠다고 들러붙곤 하기에 대충 원하는거 슬쩍 맞춰주면 해결이 되곤 하는데, 도서관의 진상들은 얻을 이익은 없는데 진상짓을 하기 때문에 도대체가 그 행동원리를 이해하기가 힘든, 위의 고집부려 놓고 커피 쏟은 케이스처럼 내가 못 하면 남도 못 함, 남이 하면 나도 해야 함 식으로 별 쓰잘데기 없는 자존심이나 권리를 물고 늘어지는 경우가 대체로 많다. 근데 파고 보면 그런거 다 허상이고 존재하지도 않는건데, 그걸 있다고 믿으니까 마치 광신도 종교인을 대하는 것 처럼 대화가 성립이 되질 않는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매우 신기하게도 진상이란게 장소에 따라 다른데, 분명 다른 곳에서 봤던 진상인데 이곳에서는 매우 조용하다거나, 내가 일하던 곳에서는 매우 상식인이었는데 어떤 곳에서 만났을 땐 진상이 되어 있다던지 하는 상황마다 다른 모습을 보곤 하는터라, 그런 일들을 겪은 후로 나 또한 내가 정상이라 생각했지만 어디선가 진상짓을 하진 않았을까 하고 스스로 경계하는 계기가 만들어져서 아주 부정적인 경험만 얻은건 아니었다. 하지만 고작 그 돈 받고 이딴 인간들과 마주하며 스트레스를 감내하겠냐면 전혀 내키지 않는 일이기도 하고.
이야기 퀄리티가 크게 나아지진 않았지만 캐릭터의 일관성이 있는 점은 좋은 일이고, 아무래도 원작자가 책과 사람의 이야기를 같이 다루는건 무리인지 도서관 업무 위주의 이야기가 되는건 이제 5권째에 들어섰으니 차라리 내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인가 싶지만
....아무리 그래도 편부모빵은.. 1권에는 집안이 쓰레기산이 된 가정을 여과없이 그냥 때려 넣고, 4권에는 가정 내 언어 폭력도 여과없이 때려 넣는 등, 뭐라고 해야 하나 원작자가 저소득층 빈곤 가정에 대한 표현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도 그렇고 조금 순화해서 쓰던가 뭔가 휴먼 드라마로 발전시킬 부분도 전혀 건드리지 않고 날것으로 써 먹는게 좀 그러네.
원작자가 창작자로서는 별로 호감이 가질 않는다. 만화 내용도 그렇게 만족스럽지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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