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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혁님의 서재
  • [전자책] [고화질세트]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총9권...
  • Akiko Higashimura
  • 15,750원 (780)
  • 2020-02-26
  • : 156
어느덧 33이 되어버린 이야기의 주인공 린코가 현실을 깨닫고 결혼전선에 뛰어들면서 실패하고 좌절하며 방황하는 이야기지만...결말이 응??? 하는 느낌이 강해서 쉽게 추천하기 힘든 만화입니다. 이야기의 개연성이 없어서 의문이 드는게 아니라 8권까지 주인공을 적나라하게 때리던 팩트의 몽둥이가 갑자기 짠! 이것은 너의 꿈과 희망의 요술봉이야 이러면서 마법소녀로 변신시키는... 치이고 구르면서 이제서야 현실을 받아들이려던 주인공에게 뿅하고 네가 원하는 얼굴과 돈과 나이와 조건을 다 갖춘 남편을 줄게 하니까 지금까지 주인공의 고생은 뭐였지 싶습니다. 흐름상 안 되거나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은 전환이에요. 작중에서 key가 린코의 각본을 순정만화 같은 드라마라고 까는데 이게 딱 그런 느낌의 결말입니다.

스토리텔링. 이야기의 힘이 뛰어나서 대충 아무 권이나 잡히는대로 읽어도 쉽게 몰입이 된다는 점이 무서운 만화입니다. 각 상황이 너무 재미있다보니 앞뒤 상황 몰라도 구경은 꿀잼이거든요. 남의 일이니까 재미있는거지만요. 흔히 말하는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처럼 단 한명 있는것 뿐인데 페이지를 수두룩하게 채우는 음성 볼륨 최대로 높인듯한 말풍선과 리액션이 그 맛을 끌어 올립니다. 솔직히 사람 많은 곳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대화하면 이미 아줌마가 아닐런지...

30대의 결혼전선 이야기는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그려내서 성별에 관계없이 비슷한 느낌을 받아 보는 입장에선 같이 두드려 맞는 기분입니다. 결혼 했다면 남이야기라 더욱 꿀잼이지만요. 너무 자극이 강해서 거부감이 들수도 있을것 같지만 아무리 반감이 들어도 깨달아야 하죠. 1분 1초가 흐를수록 새로운 라이벌이 나타나고 내 가치가 줄어드는 것이 결혼시장의 법칙이니까요. 그걸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도 정신을 못 차리고 린코와 그 친구들은 얼굴 먼저 보고 그 다음 돈,직업,성격 다 따져 보면서도 정작 좋아하는 사람과는 바람과 불륜, 인정받지 못 할 위치에 있는게 아이러니입니다.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니긴 합니다. 원래 사람 심리는 이해할수가 없고 린코들만 그런것도 아니고 다 그러니까요. 여자든 남자든 다 그래서 결혼을 못 하고 문제가 있는 거고 그래서 더욱 납득하기 힘든 결말로 흐르니까요. 아니 그렇지만 결말이 왜... 그래서 더더욱 결말을 이해하기 힘든 만화입니다. 작가의 사심과 결혼관이 강하게 반영된 결말이 아닐까 싶네요.

각 권 마지막 부분에 상담 코너가 있긴 하지만, 고민들 대부분이 답은 나와 있지만 고개를 돌리고 외면하는게 수두룩해서 상담을 빙자한 팩트 후려갈기기 코너가 아닐까 싶은 부록입니다.

재미는 있지만 그 재미를 버틸 내성을 요구하는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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