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법원에서 40년간 관계의 끝을 마주해 온 이명숙 변호사와, 다친 마음을 봉합해 온 이서원 상담가가 하나의 사건을 두 개의 시선으로 기록한 책.
#오늘도가정법원에서인생을배웁니다 #이명숙 #이서원 #마디북
책 속에 펼쳐진 이야기들은 ‘설마 진짜 이런 일이 있을까’ 싶을 만큼 충격적인 실제 사건들이었다.
*헤어진 아내를 소송 기간 6년, 그 후 10년 동안이나 쫓아다니며 통제하려 한 남편의 무서운 집착.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영혼을 피폐하게 만드는 범죄였다.
*평생의 폭력을 견디다 "영감 죽기 전에 이혼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던 정 할머니. 1심에서 승소했지만 판결 확정 딱 2시간 전 남편이 숨을 거두며 소송은 무효가 되고 '사별'로 정리되는 냉정한 현실.
읽을수록 사람 사이에 당연히 있어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신뢰가 결여된 민낯을 보게 되어 마음이 참 무거웠다. 누군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도 당당한 이들 앞에서, 정작 피해자가 숨죽여 눈물 흘리는 일은 더 이상 없기를 바라게 된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보며 너무 화가 나 책을 몇 번이나 덮었는지 모른다. 무더운 날씨에 속까지 타들어가 시원한 빙수가 절실해지는 '분노 유발자들의 총집합' 같은 책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묵묵히 내 곁을 지켜준 배우자에게 새삼스레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새가 만 번의 날갯짓을 거쳐 마침내 올바르게 날아가듯, 우리 사회가 더 나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참 많다는 숙제를 안겨주는 책이다. 차가운 법의 테두리를 넘어, 결국 사람이 사람을 진심으로 돌보고 품어주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아직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를 오가는 따뜻한 마음이라는 저자의 말을 정말 간절히 믿고 싶어지니까.
💬 "사건에서 이겼다고 삶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이긴 사람이든 진 사람이든, 수많은 마음의 생채기를 안고 삶을 지속해야 한다. 그것이 법 너머에 존재하는 생생한 삶의 자리다."
#미친북벤 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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