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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m3421님의 서재
  • 여성의 몸에 대한 의학의 배신
  • 엘리자베스 코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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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23
  • : 2,300

❝ 모든 면에서 개화된 시대라고 부를 수 있는 현대에도 여성의 몸은 여전히 의학적인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돌보고, 보호해서 세상에 내놓는 능력으로 인해 경외의 대상이 되는 동시에, 여성의 몸은 비난, 무지, 무관심, 공포 등 온갖 것들을 담을 수 있는 곳이 되었다.❞p.364


“선생님께 땀을 흘려서 죄송해요.” 거의 모든 여성 환자들이 병원에서 중요한 질병(생사를 오가는)으로 진단을 받을 때 이런 말을 한다고 한다. 그에비해 남자들은 이런 류의 수치심을 표현한 경우가 드물다고. 


❝ 서구 의학의 서사에서는 여성의 몸을 강하고 유능한 대상, 혹은 남성의 몸과 동등한 가치를 가진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을 뿐 아니라 여성의 신체를 이야기하는 자체를 대체로 꺼려왔다. 여성의 ‘정상적’ 신체 기능뿐만 아니라 여성의 고통, 즐거움, 힘, 지적 능력을 정의하는 의학의 역사에서 당사자인 여성의 목소리는 명백히 결여되어 있다.❞ p.17


#여성몸에대한의학의배신 #생각의힘 


방광염으로 병원을 다닌지 몇 년째인데 내 담당 선생님은 친절하지 않고 설명도 잘 안한다. 냉랭하고 사무적인 태도에 질문하기도 꺼려진다. 그에 비해 내분비 내과 선생님은 굉장히 자세히 질문하고 내 말을 잘 들어주신다. 그 둘의 차이는 비뇨기과-남자의사, 내분비내과-여자 의사 라는 점. 대학병원의 특성 상 불편하지만 의례 참고 넘어가는, 안참으면 진료도 못보는! 1~3분 컷 진료를 생각할 때 빨리 내가 아픈 곳을 말하고 불편한 것등을 자세히 얘기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특히 남자 의사들은 더 고압적인 경우가 많음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왜 때문에! 그러냐고 묻고 싶어졌다!


이책을 통해 왜 그런가에대한 대답을 들었다. 오랜 시간 여성이 의학에서 어떻게 존재했는지가 그 해답이었다. 여성의 목소리는 거부되고, 오역되었고, 거세되었던 것. 


❝ 심장 문제에 있어서 그 진단, 치료,연구, 그리고 전반적인 의학적 인식에서 여성은 제계적으로 배제되었다. 1982년, 의사들이 콜레스테롤과 심장질환과의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첫 의학적 시험을 진행했을 때, 1만 2,866명의 남성을 연구대상을 했으나 여성은 한 명도 포함하지 않았다. 1995년, 아스피린이 심장마비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입증한 기념비적인 연구에도 2만 2,000명의 남성이 참여했으나, 다시 한번, 여성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p.185


심장질환에대한 연구에는 오랜 시간 여성들은 그 실험 대상에서 배제되었고, 경구피임약 부작용으로 많은 여성들은 사망했으며,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인 부정출혈 또한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인정되었다. 책에서 만난 여러 사례들의 여성은 골든타임을 놓쳐서 사망하거나 오랫동안 질병을 찾지 못해 결국 병으로 고생하다가 삶을 마감하게 된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아픔 조차 병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죽음으로 이르니 거기에 ‘존엄’은 자리하기 힘들었다. 


저자는 이 책의 집필 의도는 의학 시스템의 불신이나 지금의 시스템을 만든 남성들을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지금까지도 우리를 감싸고 있는 여성의 몸, 여성의 건강, 여성의 필요와 욕구에 대한 담론을 재조명하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그리고 데이터를 통해 의학계에 널리 퍼진 구조적 편향을 밝히고, 현재 의료시스템의 맹점을 집중하고, 건강과 질병의 문제가 결국 사회적 권력과 신뢰의 문제에까지 닿아 있음을 밝힌다.


이는 잘못된 것의 비판을 넘어서 지금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를 광장에 내놓는 작업이다. 그 시작은 질문하기부터 이다. 


❝ 우리는 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 대해 사과하는 것을 멈춰야 하고, 더 나은 지식, 더 나은 건강 그리고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지는 질문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우리 몸과 편안하고도 행복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개선의 여지가 많은 현재의 의료 시스템을 잘 다듬어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다른 삶의 영역에서 하듯이 병원에서도 단호하고 지혜롭고 자신 있게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하는 치료를 당당히 요구할 수 있을 지 질문해야 한다.❞ p.25


시스템 자체에 대해 질문하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내 몸에서 일어나는 것에 당당하게 질문하고 요구하는 자세의 연습이 절실하다. 다음 비뇨기과 진료 때는 그동안 질문하지 못했던 것들을 마구 질문해야겠다. 그러려면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그또한 넘어야 할 것이니.


@tp.book 감사합니다.


#여성 #여성의학 #여성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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