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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m3421님의 서재
  • 양면의 조개껍데기
  • 김초엽
  • 15,750원 (10%870)
  • 2025-08-27
  • : 71,800


#도서협찬 #양면의조개껍데기 #김초엽 #래빗홀


2017년 한국과학문학상에서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받고 SF소설계에 나타난 김초엽은 이제 그 이름으로 하나의 장르가 된 듯하다. 그런 그의 소설집이 출간되었고 경이롭고 신비한 세계로의 초대에 기꺼이 함께했다.


표제작인 <양면의 조개껍데기>도 인상 깊었지만, <수브다니의 여름휴가>는 긴 여운을 남겼다. 인간인 줄 알았던 기계가 기계로서 머물다 가는 것으로의 선택이 놀라웠다. 인간이 우월하다는 생각을 나도모르게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었던 것. 다른 존재가 되고 싶어서, 진짜 내가 되고 싶다는 갈망은 어쩌면 지금 자본 시장을 관통하는 핵심 욕구가 아닐까. 더 나은 나, 혹은 다른 모습이 되기 위해 갓생을 살아내며 미래를 꿈꾸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질문 같기도 했다.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는 갈망, 혹은 진짜 내가 되고 싶다는 갈망이란 대체 뭘까요? 그것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서 한 사람의 뼈를 이루게 되는 걸까요.”P.18


어느날 사물의 소리가 들린다는 이들이 대거 출몰하고 그 이유를 찾아나서게 되는데, 작가가 보여주는 이유에 한방 먹었다. 고요한 우주에서 보이는 소란한 지구라니!!! 섬세하지만 날카로운 질문. 그리고 인간임을 잊지 말고 우리가 행해야하는 것에대한 고민을 주는 작품<고요와 소란>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장면!


지구는 온갖 소리로 가득 차 있어요. 사물과 생물들이 내는 수많은 소리가 서로 뒤섞이고 상호작용해서 때로는 지나치게 시끄러울 정도로요. 그러니 내가 우주의 소리 수집가였다면, 꼭 이곳 지구를 살피고 싶었을 겁니다.p.227


총 7편의 작품들로 이뤄진 이번 작품집은 인간이 가진 근원적 ‘본질’의 유무에 대한 질문을 담았고 저자는 그것이 없을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인간의 본질은


“편협한 한 개인의 몸에 갇혀 살아가고, 서로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고, 오해하고 충돌하고, 그러면서 각자의 경계 밖을 이해하고자 갈망하고,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어서 고군분투하는 한계가 우리가 지닌 희미한 빛이자 가능성일수도.”


있다고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말한다. 그렇기에 이번 소설은 그 한계와 가능성을 바라보며 애쓴 이야기다. “희망은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붙잡고 늘어지는 것이다. 차마 뿌리치지 못하게 하는 어떤 것들이다.”라는 문장이 떠오른다.<삶의 발명_정혜윤_89p> 인간 본질의 희미한 빛이라는 희망을 끈질기게 놓지 않고 붙잡고 늘어지는 것, 혼자가 아닌 함께를 향한 길의 모색에 있지 않을까. 아포칼립스를 보여주는 SF소설이 아니어서 더 잘 읽혔고 지금 발딛고 있는 곳에서의 질문들을 담아 더 의미있는 소설이었다.


@rabbithole_book 래빗홀출판사의 특별리뷰어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소설 #단편소설 #강추 #hongeunk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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