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cream3421님의 서재
  • 피, 생명의 지문
  • 라인하르트 프리들.셜리 미하엘라 소일
  • 21,600원 (10%1,200)
  • 2024-10-16
  • : 2,033

가슴에 칼이 꽂힌 채 응급실에 들어온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피의 기능으로부터 역사, 문화, 종교,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피와 관련된 다양한 측면을 탐구한다. 우리와 가장 가까이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 펄떡이는 심장을 돌고 몸의 가장 말단까지 닿지 않는 곳 없는 피. 그 피에 대한 기나긴 여정은 매우 흥미롭다.

 

-피는 산소를 운반할 뿐 아니라, 생명의 온기도 배달한다.

우리는 아직 생명의 모든 비밀을 알지 못하고, 특히 모든 것을 하나로 연결하고 묶어주는 매력적인 기관인 피에 대해 알지 못한다. 피에는 백혈구와 적혈구 그 이상이 들어있다.

피는 조용히 원활히 흐르며 다른 모든 기관을 채우고, 생명을 주고, 연결하는 액체 기관이다. 우리를 가장 깊은 곳에서 하나로 연결하는 것은 우리의 피다. 피에는 생명이 있고, 생명은 의식의 증표이기 때문이다.

 

-거머리 요법은 류머티즘, 테니스 엘보, 허리 통증 같은 염증성 관절통에 효과적인데 거머리의 침에는 항염증 및 통증 완화 효과를 내는 물질이 들어있다. 의료용 거머리는 위가 10개, 뇌가 32개, 이빨이 수백 개인 기적의 치료 동물이다. 현재 의약품으로 지정되어 번식과 유통을 국가가 감독하고 있다. 의료용 거머리들은 최대 한 시간 이내에 피를 50~100밀리리터나 빨아들인다!!!

 

최근 이유 없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고생 중인데 피검사를 진행해 봐도 내부에 일어나는 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은 없고 나는 계속 간지럽다. 스테로이드 연고와 항히스타민제를 달고 살아갈 줄 누가 알았을까. 간지러움은 삶의 질을 확 떨어뜨린다.

 

-세균이 없는 완벽한 위생환경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으며 면역체계가 둔해져서 때로 자기 몸을 공격한다고 한다. 알레르기와 호흡기 질환이 그 예인데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작은 부상과 감염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야 회복력을 갖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전혀 완벽한 위생환경이 아님에도 나의 알레르기는 좀처럼 낫지 않는다.

 

-신체로 난 상처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면역체계를 활성화한다는 것도 인상 깊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근무력증 같은 신경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같은 관절 질환, 심근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하시모토병, 피부경화증, 혼반성 루푸스,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등의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뜻인 특발성 질환으로 의료계에 미스테리로 남았다고 한다. 이는 최근 연구 결과로 영혼의 상처는 면역체계에 흔적을 남길 뿐 아니라, 혈액에 아주 특별한 지문, 복잡한 변형 패턴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몸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후생 유전으로 DNA를 변화시켜 자손의 세포에도 유전이 된다고 한다. 후생 유전학은 지금도 활발히 연구 중이며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으니 더 기대되는 부분이다.

 

마음에 생긴 상처가 몸으로 발현되어 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도 깊이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명상, 신앙, 사랑, 희망, 가슴과 머리와 영혼의 연결 등을 소개하는데 결국 자기 돌봄의 영역에 닿게 된다.

 

생명을 이루는 피가 원활히 내 몸을 도는 느낌을 지금 바로 느낄 수는 없지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내 몸의 피가 원활히 돌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되는 순간을 새로운 탐구의 영역으로 알게 되어 즐거움이 충만한 시간이었다.

 

흐름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이키다랑독토 에서 함께 읽고 토론했습니다.

@ekida_library @nextwave_pub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