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 중국, 거대한 땅덩어리와 많은 인구를 가진 중국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는가? 우리나라의 정권교체 후 바뀐 외교 기조로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최고치를 경신한 지 오래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그들의 갈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우리나라에 밀접한 영향을 주는 중국을 오랜 기간 연구한 자료를 토대로 엮은 책 <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중국을 이해해야만 지구적 자본주의를 이해할 수 있고, 지구적 자본주의를 이해해야만 중국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노동권, 디지털 감시 및 사회적 신용 시스템, 신장 위구르족 및 기타 소수민족에 대한 대량 억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및 중국의 해외 투자, 학문의 자유라는 현재 중국에 대한 논의를 통해 얽혀 있는 관계들을 연구했다.
단순히 중국의 존재를 그 자체로 세계의 한 구성요소로 인식하기보다는 중국이 지구적 역사, 과정, 현상, 추세와 밀접하게 얽혀 있다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중국이 1990년대 ‘세계의 공장’으로서 자리매김한 것에는 지구적 자본주의와의 집약적 관계였음을 밝히고 그것이 중국의 노동 착취가 세계적으로 ‘바닥을 향한 경주’였음을 말한다. -중국의 디지털 감시가 단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감시 자본주의’의 세계적 궤적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를 확장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밝힌다.
-신장 위구르 지역의 대량 억류 사태를 검토하면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과의 유사성과 연관성을 검토한다.
-중국의 일대일로와 해외 투자 계획들이 어떻게 서구의 모델을 모방하고 참조했는지 살핀다.
-중국의 해외 영향력의 확대와 서구 학계에 퍼진 신자유주의화로 학문 검열의 정당화 사례들을 살핀다.
지구적 사회·경제 체제에 통합된 지 40년이 지나 ‘세계의 공장’이자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경제체가 된 지금에도 중국에 대한 대부분의 논의는 중국을 ‘실재’ 세계 외부에 존재하는 근본적으로 다른 ‘타자’로 상정하며 계속되고 있다. (p.25)
중국을 표면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중국이 지구적 자본주의 체제의 한 구성 요소라는 점이며,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지구적 자본주의 체제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과 그 역으로 중국이 지구적 자본주의 체제를 또 어떻게 변화시켜나가고 있는지 그 상호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함께 비판적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고 논의 해야한다. 세계화를 이루는 ‘방법’으로 중국을 봐야 함을 알게 되었다. 끝으로 역자는 중국을 향한 혐오 정서에 매몰되지 않고 중국과 중화권의 노동, 젠더, 청년, 생태 등을 연구하는 작업을 통해 연대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포퓰리즘에 더 두려운 지금이다. 서로를 가르는 막대가 아닌 포용하는 울타리가 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패권, 제국, 신식민주의 측면에서 포괄적이고 거대한 일반화에 손쉽게 의지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 동시에 '세밀하고 근거를 갖춘 경험적, 비교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일대일로의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강박을 줄이고 대신 중국 행위자들의 현장에서의 실제 행동에 초점을 맞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착화된 선입견을 넘어 숨겨진 유사점과 연결점을 발굴하고, 중국의 지구화 패턴이 기존의 배열과 공식에서 구축되고 진화하는 방식을 밝혀내는 노력이 필요하다.(p.139)
@hanibook 한겨레출판사의 하니포터9기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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