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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m3421님의 서재
  •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
  • 양미
  • 15,300원 (10%850)
  • 2024-09-27
  • : 4,420

여성 노동자이자 불안정 노동자이자 가난한 활동가로 살던 저자는 불안정한 임금 노동을 지속할 수 없었다. 삶의 가능성을 찾아 자본주의적 삶이 아닌 곳을 찾는다. 그래서 시골살이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실제로 행동에 옮긴다.

 

시골은 도시와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시골의 삶도 각자도생이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그러나 고백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저자는 보고 듣고 말하며 ‘저항’한다.

 

시골로 가기 위한 준비 과정을 시작으로 시골의 민낯을 보여주며 그에 따른 저자의 대안도 담았다. 시골의 이동권 문제로 진안군의 “무진장운수”를 이용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이동권의 부재,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에 얽힌 공공재 이권 행사 개입, 그리고 버스 공영제로 바뀐 성공적 사례-전남 신안군, 정선군을 소개한다. 이런 제도가 도입되려면 관심과 권리 의식, 그에 따른 해결 방법 모색, 관리 시스템과 담당자의 배치라는 체계가 갖춰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이 움직이는 대로 시스템이 갖춰지기도 하지만 시스템으로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이 변하기도 한다. 권리는 제도를 통해 보장된다. 그러나 제도 이전에 권리를 인식하고 요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노력이 쌓여 권리가 제도로 확장될 수 있다. (p.112)

 

시골에 살아도 드는 돈은 마찬가지다. 오히려 공산품 가격은 비싸고 대중교통은 불편하고 일자리도 부족하다. 점점 도시화되어 가고 있어서 지방소멸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그렇다면 시골에 살아본 이들, 살고 싶은 실수요자들을 인터뷰하고 직접적인 제도를 만들고 이주시키는 게 맞다. 그러나 저자의 글을 읽어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청년층을 위한 지원에는 대출을 부추기고 있고 일자리는 시혜성이 강하며 계속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없다는 것.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시골로 내려가는 그들에게 빚으로 시작하라고 하는 정책에 화가 난다.

 

‘삶의 문제는 곧 정치다. 정치가 삶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정책과 행정의 효과가 발휘된다.’(p.175) 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의 정치는 무능하고 정치와 경제에 대해서는 더 인식개선이 필요한 지점이다. 이에 저자는 멀리 있는 ‘중앙정치’에 관심을 더 많이 두기보다 가까이 있는 지자체에서는 뭘 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도 뉴스로 접한 것에 열을 내면서 내 지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갖지 않았음에 반성하게 된다. 혜택은 원하는데 직접 움직이지는 않고 불평만 하고 있었던 것. 찾아보니 주민 참여 창구로 주민 참여 대회, 각 동 주민회 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있는 지금에서 투표만 잘 한다고 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눈으로 보고 움직이고 참여해야 함이다. 저자는 촘촘하게 운영되는 민주주의로 변한 모습의 미래를 꿈꾼다. 시골에서 좋은 공동체를 이루어 에너지를 자급하고, 먹을 것을 직접 키우며 기본소득으로 일자리 불안이 없고, 다양한 정책에 직접 참여하여 더 좋은 삶을 상상한다고.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되길, 개인의 삶이 모두 평등하고 안전하게 모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는 꿈을 꾸게 하는 책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이다.

 

@dongnyokpub 동녘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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