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 빠지지 않는 곳, 프랑스 파리. 이 책은 여러 가지 이유로 파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형식의 글을 통해 지금 파리를 보여준다. 에세이이기도 하고 르포형식이기도 글과 포토 저널리스트의 사진으로 더 생생한 파리를 느낄 수 있다.
빛과 유행, 예술의 도시라고 생각했던 파리는 세계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빛과 그림자가 존재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자부심이 강한 시민들은 친절하고 예의 바르지만 파리외 지방의 사람들에게 곁을 내어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2018년 11월에 시작된 노란 조끼 시위대, 중국계 프랑스인들이 겪었던 편견과 폭력, 새로운 세대의 프랑스 사회에서의 정체성, 법과 질서에 의한 죽음으로 인해 대두된 진정한 평등 등 또한 프랑스가 직면한 문제이자 사회적 모습이다. 사회, 정치적인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시각으로 프랑스 파리의 면면을 볼 수 있어 여행 매거진 보다는 인문 매거진이라고 느껴졌다. 도시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고 여행지로서 갈 곳, 음식점 등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출판사 소개를 살펴보니 이를 문화 북커진(북+매거진)이라고 한다.
가까운 나라지만 잘 모르는 일본처럼, 파리도 낯선 도시가 틀림없다.
도시를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다. 도시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가고 변화하는 것. 도시를 안다는 것은 공간에 깃든 감정과 사람, 삶을 아는 것이다. 파리의 역사와 그에 얽힌 다양한 사람들의 켜켜이 쌓인 것들을 통해 지금 일어나는 현상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파리의 이야기를 한 권의 북커진으로 다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이 알아가는 시작이 될 수 있음이다. 앞으로도 파리 외에 다양한 도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벌써 다음 출간이 기다려진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유대인이 유대인라는 이유로 주기적으로 살해당하는 유일한 국가다.”
2023년 프랑스 공립학교에서는 이슬람 의상 아바야를 금지했다. 프랑스는 라이시테개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금지조치를 도입한 것은 모순, 위선, 심지어 서로 상반되는 법으로 가득 찬 접근 방식이다. (p.136)
※라이시테개념-프랑스식 세속주의, 정교분리 사상을 일컫는 표현이다. 프랑스어로 ‘평신도’를 뜻하는 라이크에 명사형 접미사를 결합한 것으로, 교권주의에 대항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오늘날 프랑스 공화국은 헌법 제1조에서 라이시테의 가치를 국가 이념 중 하나로 추구하고 있다.
파리신드롬 매년 약 50여명의 사람들이 파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상화된 이미지와 실제 도시 사이의 큰 격차 때문에 이 증후군을 겪는다고 한다.
문제의 일본인들은 빛의 도시에 그림자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그들의 환상은 산산조각이 난다. 그들은 피갈에서의 소매치기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모든 여성들은 오드리 토투처럼, 남성은 알랭 들롱처럼 보일 거라 믿었을 것이다. (p.158)
※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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