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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
  • 크리스 스키너
  • 16,200원 (10%900)
  • 2015-04-10
  • : 282



디지털 뱅크라는 제목 아래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은행의 종말? 아무리 우리가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고,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해 24시간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다고 하지만 이런 변화가 과연 은행의 종말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거대한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나서 저자가 이렇게 확신을 가지고 말 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은행이 지점을 줄여 나가고 '디지털 뱅크'로 거듭나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앞으로 활발하게 은행과 관계를 맺고 거래를 할 사람들이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원주민이란 인터넷이 아예 생활의 일부가 된 환경 속에서 성장해 온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이와 대비되는 용어는 '디지털 이주민(digital aliens)'으로 디지털 기반 기술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 성인을 뜻한다. 현재까지는 디지털 이주민의 비중이 더 높지만 불과 몇 년 안에 디지털 원주민들이 은행의 주요 고객들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이 변화에 늦게 대응하는 은행들은 수많은 잠재적 고객들을 벌써 잃게 된다. 또한 물리적 공간인 지점을 운영하는 것보다 디지털 뱅크를 도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24시간 고객의 금융에 대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은행은 고객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모바일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데이터 마이닝'을 하게 된다. 데이터 마이닝이란 데이터 분석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요구를 미리 파악하고 이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은행이 나의 거래 내역과 생활 패턴, 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분석해 나에게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은 편리한 서비스인 동시에 어떤 사람에게는 '빅 브라더'의 감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앞으로의 트렌드인 이 기술을 단순히 옹호한 것이 아니라, 이 서비스는 반드시 '고객 동의'를 바탕으로 한다는 설명을 추가해 진정으로 고객을 생각하는 서비스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는 점이다. 


머리말에서 저자가 제목을 '데이터 전쟁'으로 지을까 생각했다는 부분이 나온다. 이 책이 뱅킹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반적인 디지털 트렌드에 대해서도 풍부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다. 동시에 2부 100페이지에 달하는 세계 유수 은행의 경영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디지털 뱅크와 금융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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