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rvdat0304님의 서재
  • 탈서울 지망생입니다
  • 김미향
  • 13,950원 (10%770)
  • 2022-05-04
  • : 235


탈서울 지망생입니다-김미향

*한겨레출판 서평단 하니포터3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P.24
지금 내가 사는 세계에선 열탕 아니면 냉탕밖에 없는 것 같다. 열탕은 대도시의 좁아터진 삶이고, 냉탕은 섬 같은 농어촌에서 사회 기반 시설 하나 없이 살아야 하는 삶이다.

P.140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라는 말이 틀리지 않은 구조였다.

P.264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의 주변부가 되어버리고 마는 이런 거대한 사회 구조 속에서 사람들이 쉽게 서울이 아닌 곳을 자기 삶의 근거지로 마음 편히 삼을 수 있을까.
.
.
.
책 <탈서울 지망생>은 높은 집값, 과도한 경쟁 등에 지쳐 탈서울을 한 14명의 이야기를 담으며 대도시의 삶은 뜨거운 열탕, 농어촌의 삶은 냉탕과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 김미향은 탈서울생 14명의 인터뷰를 통해 ‘나만의 온탕’ 같은 도시를 찾는 방법을 말하고자 한다. 제각기 다른 여건과 환경의 2040대들이 어떠한 기준과 과정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나갔는지, 막상 탈서울해보니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은 필요하지 않았는지,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 균등 발전을 위해 어떠한 활동을 해나가야 하는지 등의 실용적인 정보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라는 말이 틀리지 않은 구조였다. 이 글은 '서울에서 태어난 것도 스펙이야.'라는 말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많은 사람들은 서울에 있는 대학, 직장 생활을 하고 싶어하고 그 인프라를 누리기 원한다. 즉, 처음부터 서울에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큰 배경을 가졌다는 의미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 '탈서울'이라는 글자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귀농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았다. 작가는 탈서울생 14명의 인터뷰를 했고 그들이 탈서울을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들을 자세히 적어 책을 만들었다.

사실 나 포함 많은 사람들이 '탈서울=귀농'으로 생각할 것이다. 수많은 대중매체에서는 탈서울한 청년, 노부부 등을 소개할 때 귀농을 한 사람들을 비춘다. 탈서울을 해서 농사를 하는 것이 예시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지만 이게 다가 아닌데 너무 한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 같다. 지방에서도 농사 이외의 일을 하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는 것을 알고 대중매체에서도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누군가가 탈서울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책 <탈서울 지망생입니다>는 우리가 그동안 보고 접한 형식적인 탈서울이 아닌 직접적으로 느끼고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다.

 과거에 서울에서 연남동, 연희동, 후암동 등 한적하고 조용한 공간이 사랑받는 이유와 관련된  글을 본 적이 있다. 회사, 학교, 일상생활 등 자신의 모든 영역에서 사람을 만나고 지친 사람들은 조용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한적한 공간을 찾게 되었다. 집이라는 공간이 있었지만 이를 벗어나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았고 바로 그곳이 연남동, 연희동, 후암동 등의 동네이다.

즉, 이런 동네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이유는 '서울은 떠나기 싫고 또 지방과 같은 한적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마음이 들어 조용한 동네를 찾아다닌다. 서울이라는 인프라를 놓치기에는 나는 이곳에 너무 물들어 버린 것 같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