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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ankong2003님의 서재
  • 식탐정 허균
  • 현찬양
  • 15,750원 (10%870)
  • 2025-07-30
  • : 1,77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p.98 “세상은 말도 안 되는 일들로 이루어져 있지요.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천금을 주고라도 사람을 구하려는 이도 있어요. 그것은 말이 되는 일입니까?”

『식탐정 허균』은 미식가 허균이 살인 사건의 탐정으로 활약하는 조선판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음식과 추리의 절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 속 음식 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절로 배가 고파진다. 단순히 음식을 즐기는 것을 넘어 음식을 활용해 사건의 실마리를 잡는 과정이 독특하니 인상적이다. 음식과 범죄를 연결해, 맛과 향, 식재료의 특성을 사건 해결의 열쇠로 삼음으로써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 음식 문화와 인간사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미식가 탐정 허균을 중심으로, 죽은 자를 진료하는 의생 재영과 총명하고 대담한 찬모이자 다모 ‘작은년’이 함께하는 여정이다. 호탕하고 자유분방하며 미식가이자 탐식가인 허균과, 그와 반대되는 차분한 재영, 작은년의 명석함과 재치가 적절히 섞여 사건이 극단의 어둠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가능하게 한다.

p. 74 “정이 깊고 도타운 것은 요즘 세상에는 대단한 장점이니까. 나는 그것까지 포함해서 자네를 좋아하네.”
p. 308 “말하는 건 어렵지 않아. 하지만 내가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면 자네는 또 나를 싫어하게 될 테지. 난 그런 것은 견딜 수 없어.”
기이한 사건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우선 미식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허균과 달리 미식과는 거리가 먼 재영 간의 우정도 하나의 독서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지극하니, 소중한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음식을 더 많이 주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역사적 진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뒤섞고, 사극-미스터리의 장르적 경계를 오가며 다양한 음식의 향연을 펼침으로써 다양한 요소를 풍부하게 즐기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하다. 기묘한 살인 사건의 전말이 궁금하다면, 허균, 재영, 작은년과의 식도락 여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에 참여해보길 바란다.

++MBC 드라마로 제작이 확정된 김에 해보는 가상 캐스팅
허균: 조정석 – 자유롭고 유머러스하며 호탕한(때로는 방탕하게까지 비춰지는) 허균에는 유머러스한 연기로 유명한 조정석 배우가 적합해 보인다.
재영: 이제훈 – 차분한 분위기에 허균과의 케미가 중요한 재영.
작은년: 김태리 – 사극에 빠질 수 없는 배우. 윗사람에게도 꿀리지 않는 활발한 작은년의 역할에 딱 맞을 것 같은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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