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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ankong2003님의 서재
  • 고양이와 나
  • 이종산
  • 15,120원 (10%840)
  • 2025-03-19
  • : 1,002


이것은 '농담 같은 세상 속'의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이야기이다. 

사실 사람들이 갑자기 고양이로 변한다면 세상에 엄청난 혼란이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큰 혼란 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그 모습이 마치 사랑하는 이들이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고양이가 되어도 사랑도, 우정도 변하지 않는다(둘의 경계를 어떻게 명확히 가르느냐의 문제는 차치하고). 외형이 변한다고 마음까지 변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누군가 내게 남은 생을 고양이로 살겠느냐 묻는다면 고민할 거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을수록 사실 나는 고민 없이 고양이의 삶을 선택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고양이에게도 고양이만의 애환이, 삶의 고통이 있겠지만 인간보다야 자유롭지 않을까? 

p.196 고양이가 되고 나니 이제 나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저 사랑을 하면 사랑을 느끼기만 하면 된다.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은데도 너무 많은 것이 달라졌다. 홀가분하다. 사랑이 그저 사랑이라는 것에서 나는 안도감을 느낀다. 내가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 없고,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고, 떠나고 싶으면 언제든 떠나도 된다는 것 역시. 

자유로운 기분이 든다. 

어쩌면 책 속에서 고양이가 되기를 선택한 사람들도 이런 마음이었을지 모르겠다. 


책의 또다른 키워드라 할 수 있는 ‘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책과 고양이로 이어진 인연이라니, 낭만적이다.




마지막으로 ‘이름 없는 출판사’에 전하는 글을 나 역시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고 싶다. “이 어렵기만 한 세상 속에서 당신들이 지켜온 것들만이 저를 살게 했다고요.”



*래빗홀클럽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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