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잔향이 조금씩 빠져버린듯한 요즘,
혜민스님의 향기를 느끼고 싶어서 골라본 책이다
간혹 너무도 인간적인 면모에 미소가 새어나오기도 했지만,
스님의 진심이 느껴지는 그래서 내게는 참 좋았던 책이다
친구들이 간혹 책에 대해 물어올 때 그 감동을 표현하기가 좀 애매하면 '나는 좋았어'라는 말로 답해주곤 한다
내겐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읽기도 참 쉬워서 출퇴근길과 쉬는 시간 짬짬이 읽었는데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사랑에 관한 스님의 생각을 읽을 쯤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스님이 생각하는 인연에 대한 이야기는 몇번을 읽고 또 읽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책을 읽는다는건 다른 사람의 생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져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관점을 통해 그 전에는 보지 못했거나 몰랐던 세상을 단 한가지라도 알게된다면 난 그 책읽기는 성공된, 의미있는 독서라 생각한다
이 책이 바로 그러하다
책에는 줄을 긋고 읽고 또 읽고 싶은 부분이 참 많았다
그 중에 하나를 적어보면,
'삶을 가로지르는 무수한 인연들 중에 어떤 인연이 과연 좋은 인연일까 생각해 보면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니라 끝이 좋은 인연이 참으로 좋은 인연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연 따라 와서 인연 따라 가는 사람들을 어찌 막을 수 있을까마는 그 인연의 끝을 어떻게 매듭짓는가는 그 사람에게 달려 있다'
이 글을 읽고서 혹시 내가 좋은 인연이 되었는가 반성하게 되고,
이제부터라도 좋은 인연이 되도록 노력해야게다고 나름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냥 이 글은 내게 적지 않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했고,
많은 사람게 좋은 인연이고픈 욕심을 갖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