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집엔 가기 싫고 ... 책 한권 들고 카페나 가야겠다
책 고르는 것도 스트레스, 가나다순으로 그냥 고른 책이었다.
'구의 증명'이라는 책은...
귀챦니즘과 우울함으로 가득찬 오늘 하루를
커피와 독서로 치유하고 싶어 집 대신 선택했던 카페,
몇장 읽고 나니 이거 뭐지?, 커피 다 마시면 그냥 가야겠다 싶었는데 서른장 정도 읽었을까... 난 이미 빠져들었다...
구와 담의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느끼는 운명적인 사랑.
이런 사랑도 있을 수 있겠다,
이런 삶도 있을 수 있겠다,
아, 이런 운명도 있을 수 있을까?
다 읽기도 전에 카페 영업시간은 끝이 나고
집으로 돌아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작가의 말까지 다 읽어버렸다
...그리고 그로인한 우울감은 내 안을 꽉 채우고, 계속 내 주변에 맴돌면서 저 아래를 향해 끌어내리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식인'이라는 단어가 아무렇지 않게, 그냥 공감이 되버려 스스로도 놀랐었다
이런 사랑도 있을 수 있겠다...
구와 담의 말도 안되는 각자의 환경, 이런 삶도 있을 수 있나?
나의 우울과 무기력함은 감이 말도 꺼낼수 없을만큼..
어떤 단어도 글도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기분을 표현못하겠다
읽은자만이 이해가능한 알 수 없는 감정...
단숨에 빠져드는 몰입감, 작가의 능력은 인정하는 바이다
허나 난 이제 이 작가의 책은 읽지 않을꺼다
너무 너무 무기력해지는게 일상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