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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나친위대님의 서재
  • 담이, 화이
  • 배지영
  • 13,500원 (10%750)
  • 2025-02-28
  • : 1,390

저는 평소에 포스트 아포칼립스(세계멸망 이후) 류의 소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그런 류의 소설을 찾다가 담이, 화이를 읽게 되었습니다.


표지를 보면 양과 사람이 있는 평화로운 분위기로 보이는데요, 자세히 보면 사람과 양의 얼굴이 없습니다. 이런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는 작품의 내용을 암시한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이 작품의 배경은 알 수 없는 의문의 대재앙으로 담이, 화이 두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말 그대로 세계멸망이라고 할 수 있죠.


거기다가 좀비가 많이 등장해서 좀비물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작품을 다 읽은 지금은 좀비물이 아니라 두 주인공에 초점이 맞추어진 인간물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담이라는 주인공은 지하에서 하수관을 청소하는 평범한 남자이구요, 화이는 백화점 지하주차장 정산소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고 접점도 없는데, 대재앙 가운데서 둘 만 살아남아 버립니다.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두 사람은 원치 않는 협력을 해야 하는 사이가 되어 버렸는데요.


생존을 위해서는 협업을 해야하지만, 딱히 협업을 원하지 않는 두 사람의 딜레마가 작품에 긴장감을 더해 줍니다.


힘든 상황에서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해서 서로 도우면 좋으련만, 두 사람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읽는 한편, 과연 이 둘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세계멸망이라는 상황 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멸망한 지하세계라는 독특한 설정과, 남과 여 단 둘만 남았다는 설정, 하지만 이 둘은 서로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소설들과는 다른 참신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배지영 작가님은 이런 대재앙 속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진정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단지 사람들 뿐일까요? 대재앙 속 담이와 화이의 행동을 통해서 우리가 정말로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좀비물, 세계멸망물, 심리물을 좋아하시는 모든 독자분들께 추천드리는 작품이 오랫만에 출간되어 너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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