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하늘빛마음 2020/05/2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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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싯다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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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오늘 우리는 저 분의 입에서 나오는 가르침을 듣게 될 거야" 고빈다가 말하였다.
싯다르타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는 그 가르침에는 별로 호기심이 없었으며, 그 가르침이 자기에게 새로운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주의 깊게 고타마의 머리, 그의 두 어깨, 그의 두 발, 그리고 그의 얌전하게 아래로 내려뜨린 손을 바라다보았다.
그러자 싯다르타에게는 그 손에 붙어 있는 다섯 손가락 모두의 마디마디가 진리를 말해 주고, 진리를 호흡하고, 진리의 향기를 풍기고, 진리를 현란하게 빛내주는 것 같아 보였다.
57"오, 사문이여, 그대는 똑똑하군요." 세존이 말하였다. "친구분, 그대는 재치 있게 말을 할 줄 아는군요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똑똑하지 않도록 경계하시오!"
부처는 그곳을 떠났다. 그렇지만 그의 눈길과 반쯤 지은 미소는 싯다르타의 기억 속에 아로새겨져 영원히 지워지지 않았다......
"나도 그 분처럼 그렇게 자유롭게, 그렇게 거룩하게, 그렇게 사람 눈에 띄지 않게, 그렇게 당당하게, 그렇게 순진무구하고 신비스럽게, 바라보고, 미소짓고, 앉아 있고, 걸을 수 있다면 정말로 좋겠다.
자기 자신의 가장 내면적인 곳까지 뚫고 들어간 사람만이 그렇게 진실하게 바라보고 그렇게 걷는거야......"
61 ......그것은 한 가지 원인, 딱 한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는 나를 너무 두려워하였으며, 나는 나로부터 도망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나 자신이 나한테서 없어져 버렸던 것이다"
98 싯다르타는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으며, 많이 듣고 적게 말하였다. 그리고 카말라가 한 말을 잊지 않고서......
103 싯다르타가 카마스와미 자기의 빵을 얻어먹고 있다는 사실을 싯다르타에게 납득시키려고 하였던 그 상인의 시도도 이렇게 하여 허사가 되고 말았다.
싯다르타는 자기 자신의 빵을 먹고 있었으며, 아니 그보다는 오히려 두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빵을, 모든 사람들의 빵을 먹고 있었다.
106그리고 예전에 신들이나 바라문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던 만큼이나 이제 그는 이런 모든 유희들에,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유희를 하는 데 들인 정성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다.
131그렇지만 이러한 깨달음은 단지 섬광처럼 스쳐가는 한 순간에 불과하였다.
135 "자네를 다시 보게 되어 나 또한 기쁘기 한량없네. 자네는 내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 나를 지켜주었네. 다시 한 번 감사하네. 비록 지켜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야. 친구, 자네는 어디로 가는 길인가?"
140...... 잃은 생활을 하면서, 예전에 배웠던 사색하는 법을 다 잊어버리는 생활을 하면서, 그 단일성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생활을 하면서 허송세월하였지. 내가,
어른이 어린애가 되어버리는, 사색가가 어린애 같은 인간이 되어버리는 거꾸로 된 우회로를 천천히 걸어간 것은 아닐까?
그렇지만 그 길은 무척이나 좋았었고, 나의 가슴속에 있는 새도 역시 죽은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무슨 놈의 길이 그렇게도 험난하였을까!....그 길이 어떻게 나 있든 상관없이 나는 그 길을 가야지."
146 흘러가는 강물 소리와 강물이 들려주는 비유가 자기의 귀에 그토록 강렬하고 아름답게 들렸던 적은 일찍이 한번도 없었다.
149 그러나 강에 숨어 있는 무수한 비밀들 가운데에서 그는 오늘 단 한 가지만을 보았을 뿐인데, 그것이 그의 영혼을 사로잡았다. 그가 본 비밀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이 강물은 흐르고 또 흐르며, 끊임없이 흐르지만, 언제나 거기에 존재하며, 언제 어느 때고 항상 동일한 것이면서도 매순간마다 새롭다!
156 하지만 그들 수천 명 가운데 몇 사람에게만은, 아주 몇 안 되는 너더댓 명의 사람에게만은, 이 강이 장애물 노릇하는 것을 그만두었던 셈인데, 그 까닭은 그들이 이 강의 소리를 들었으며, 그들이 이 강물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에요.
157 그는 바주데바와 더불어 정답게 살아갔다. 이따금씩 그들은 서로 말을 주고 받기도 하였는데, 그 말은 몇 마디 안 되었지만 오랫동안 심사숙고한 것이었다.
바주데바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싯다르타가 그의 말문을 여는 데 성공하는 일은 드물었다.......158 그러나 바주데바는 밝게 빛나는 얼굴로 미소를 짓고 그의 말이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아무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다가 손으로 싯다르타의 등을 쓰다듬어주고 나서는 자기 할 일을 하러 몸을 돌렸다.
163 카말라는 아들과 함께 자주 쉬어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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