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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음
  • 죽을 때까지 유쾌하게
  • 김혜령
  • 15,120원 (10%840)
  • 2024-12-30
  • : 2,771
저자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마주하며 슬퍼하고 아파했던 경험, 점점 증상이 심해지는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서 현실을 마주하고 부딪혔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리고 저자의 전공을 살려서 신학적으로 풀어서 이야기한다. 저자는 목적없이 배회하는 아버지, 우스꽝스럽게 옷을 입는 아버지, 대소변 실금 증상을 시작한 아버지를 통해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당황하는 자신에 대해 나누지만, 동시에 ‘정상성’에 대해 이성적으로 천천히 생각하고, 우리가 처한 현실이 약자에 대하여 준비되어있는 면과 그렇지 못한 면에 대해서 꽤 구체적으로 비판하고 대안에 대하여 조언한다. 저자의 솔직함에 감동적이었지만, 동시에 사회적이고, 신학적인 이야기에 대해서는 수긍이 가면서도 쉽게 공감이 되진 않았다. 아마도, 저자 역시 그러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고통, 약자 섬김이라는 주제가 이성으로 설명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신학자가 솔직하게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대해서 들을 수 있고, 우리가 여전히 치매 환자를 비롯하여 약자를 돌아보는 사회적인 대비가 미비하다는 것에 관하여 확인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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