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팝의 고고학 1990 상상과 우상』 신현준, 최지선, 김학선 을유문화사
#도서협찬 #도서제공
🔖 p.16
‘아홉 개의 트랙이 들어 있는 CD처럼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순서대로 듣는 게 제일 좋지만, 셔플로 들어도 좋고,
두세 트랙 관심 있는 곳만 들어도 좋다는 뜻이다.'
서문에 나오는 이 구절이 CD플레이어로 노래를 듣던 때의 내가 겹쳐 떠올랐다.
기분에 따라 전곡으로도 듣고 좋아하는 노래를 반복해서 듣고 하듯이 이 책도 곁에 오래 두고 펼쳐보고 싶다.
<제1장 재즈 카페의 코메리칸 블루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대 90년대 초반.
말로만 듣던 오렌지족이 거닐던 압구정 로데오에서 시작된 X세대의 가수들.이 때 발매한 음악들은 사회 전반적인 이슈나 문화와 음악이 긴밀하게 연결되는 게 보인다.
🎤 👑 015B 그리고 신해철
내 기억에서 첫 공일오비는 <잠시 길을 잃다> 였는데, 015B의 시작점은 故 신해철, 정석원, 장호일, 조형곤 님이 결성한 팀이었다. 내가 듣고 자란 노래의 줄기를 따라 뿌리까지 도달해 알게 되었다! 읽을수록 故 신해철의 음악이 나왔던 시절 생생하게 듣지 못했다는 게 너무도 아쉽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 p.56
‘신해철이 만들어낸 갈래의 시티팝은 현대 도시 생활의 작동을 무감정하게 그렇지만 리얼하게 그려낸 캐리커처다.’
🔖 p.57
‘러브송이 아닌 곡들에서는 도시에서 펼쳐지는 일상적 삶의 속물성에 대해 비판한다. ~ <요즘 애들 버릇없어>는 ‘학벌'과 ‘출세'만을 강요하는 어른들을 ‘디스'하고 ~ 교통문화, <제사부>에서는 언론에 대한 비판을 “비난하는 것만이 유식한 것처럼 인정되는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연장한다. ~ 공일오비는 환경 문제에도 민감했는데 ~’
신해철은 자신이 하고픈 말을 노래로 풀어낸 사람이었다. ‘자아'를 둘러싼 정서 막막해하는 청소년에게 울림을 주는 노래, 여전히 그리고 더 교묘해져 나아진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똑같거나 더 나쁜 사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사회를 비판하는 곡이 지금도 있나? 라는 물음표가 떠오른다. 대중가요로 다양한 주제를 풀어낼 수 있는 가수가 많아졌으면 한다.
<제 8장 소년 전사, 걸 파워, 국힙 패밀리>
💿 📀 🎵
초등학교 1학년 때 90년대생인 나는 CD플레이어에서 MP3로 넘어가던 시절을 지냈다.
간간이 카세트테이프를 들은 기억이 얼핏 나는 세대.
초등학교 1학년 때 오빠 방에 있는 cd 플레이어로 몰래 god의 ‘길'을 들었다.
창문으로 오빠가 오나 안 오나 보면서 조마조마하게 즐기던 그 순간은 잊히질 않는다.
더 자라서는 SM의 아이돌을 열렬히도 좋아했었다.
이러니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스엠'의 역사.
’SM 기획' 강동 송파에서 서래마을로 그리고 청담동으로 지금은 성수동에 위치했다.
변화에 따른 회사 위치와 같이 수만 리 악마의 기획력은 대단하다.
허정회님의 인터뷰에서 컴퓨터,그리고 토털레코딩에 대한 투자 이야기도 눈길이 갔다.
여러 방면으로 대형기획사를 살펴볼 수 있었던 챕터다.
🎵
나는 한국의 가요를 좋아한다.
가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태어났던 즈음에
나온 노래들, 바로 직전에 나왔던 노래들에 대한
‘한국음악 근현대사’를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처음엔 god로 관심을 가져 읽게 됐는데
신해철이 있던 015B의 노래에 빠졌다.
신해철 님의 LP가 재발매되어 장바구니에 담아놓았다.
유명인이 아닌 가수로서의 그의 이야기와 노래를 알게 되어서 특별했던 독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