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에는 왜 소세지가 나오나요?" 채식 영양수업 중 나온 한 수강생의 질문이 가슴에 꽂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인 가공육이 어째서 학생들에게 제공되냐는 물음이었다. 강의를 하던 영양사는 잠시 고민하다가 조리의 간편성을 물음의 답으로 제시했다.
채식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동물권 운동, 환경 보전, 건강 등을 이유로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고 시장이 커지는 상황이다. 군대에서도 채식급식이 제공된다고 하니 말이다. 학교는 언제쯤?이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채소 과일식이 건강한 몸을 만드는 필수조건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탕후루, 마라탕,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채소 과일식은 낯설 뿐만 아니라 거부감마저 느껴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동물성 단백질은 필수가 아니냐는 대중의 반발마저 들려오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소 과일식은 어린이에게 필수불가결한 식사법임을 저자는 쉬운 이야기로 풀어 알려준다. 한약사인 저자가 자신의 삶을 녹혀 도사 캐릭터로 등장함으로써 느껴지는 읽는 재미는 덤이다. 무엇이 진짜 음식이고 무엇이 가짜 음식인지를 알게 된다면 식탁 위 풍경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저자는 힘주어 강조한다. 채소 과일식을 통해 건강한 몸으로 재탄생되는 것은 물론이다.
혹자는 채소 과일식을 현실로 적용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도 사탕이나 액체과당 등이 간식으로 제공되는 현실이니 말이다. 저자는 이를 겨냥해 건강한 CCA 주스 만드는 법,식사에 7대 3의 법칙을 적용하기 등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책에 빠져들다보면 건강하고 맛있는 채소 과일식 한 끼를 하고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성장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돕는 것, 그것이 부모와 교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