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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님의 서재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로 시작하는 '인간실격'
다섯번 자살시도 끝에 다섯번째에 결국 죽어버리고 만 암울한 인간상이다.
아니, 그 자신의 이야기처럼 ' 인간실격' 인간 이하의 그 무엇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삶에서 완전히 유리되어' 
세상이라는 큰 물에 결코 섞이지 못한 '기름'같은 존재.
때로는 '자살할 기력조차 없'는 백치같은 생활을 하고,
'남을 사랑하는 능력에 결함이 있는'
그는 '아무 데도 찾아갈 곳이 없다'

아무 데도 찾아갈 곳이 없다.

세상에 섞이지 못하지만, 세상이 그에게 주는 상처에는 무방비 상태여서
그 무서운 '인간' 이란 존재들이 모이고 모여서 이루어진 세상이 어느 순간
'쇠등에를 쳐 죽이는 소꼬리' 처럼 그를 위협한다.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 의 세계에서
단 한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일곱이 되었습니다.
백발이 눈에 띄게 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 살 이상으로 봅니다.'

 

 

쓸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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