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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umteacher님의 서재
  • 검지의 힘
  • 이선주
  • 13,500원 (10%750)
  • 2025-04-30
  • : 1,258
『검지의 힘』
책 제목부터 참 신선하다.
이 책을 읽고, 작은 손끝의 변화가 일으키는 큰 울림을 받았다.

『검지의 힘』은 이선주 작가가 출간한 청소년 소설이다.
어느 날 갑자기 검지 손가락에만 초인적인 힘이 생긴 여고생 하지와 그녀의 단짝 친구가 그 힘을 통해 함께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학업이나 친구 관계에서 평범했던 하지가 이 능력을 얻게 되면서 자신과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바뀌는 과정이 인상 깊게 그려진다.

하지의 검지에 생긴 힘은 단순한 초능력이라기보다는,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불공정함이나 억울함 같은 감정을 상징한다.
이 힘은 하지가 자신과 세상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무엇보다도 하지의 단짝 친구, 정영인의 존재가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나의 학창시절 단짝 친구가 잠깐 떠올랐다.)

하지가 달라졌다는 걸 가장 먼저 눈치채고, 걱정하며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정영인의 모습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하지가 결국 비밀을 털어놓자, 정영인은 당황하면서도 그 힘을 이해하려고 같이 노력하고, 함께 규칙을 만들어가며 어떻게 써야 할지를 고민한다.

둘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을 넘어, 서로를 붙잡아 주는 동반자로 발전한다. 정영인은 하지가 힘에 휘둘리지 않도록 곁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인물이고, 하지 역시 그 덕분에 타인과 연대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들의 우정을 보면서 나도 나의 학창시절을 회상해보는 시간을 잠시나마 가졌다.

"서로를 일으켜 주는 데는 큰 힘이 필요하지 않다. 검지의 힘 정도만 있다면 우리는 서로를 좀 더 보듬고 아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선주 작가는 현실적인 학교생활과 판타지 요소를 자연스럽게 엮어, 몰입감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특별할 것 없던 검지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다.

책을 읽기 전엔 미처 생각지 못했던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 준 이야기였다.

" 오늘도 어디서 왔는지 모를 죄책감과 상처를 안고, 남에게 안갚음하는 대신 다른 이의 상처를 살피며 하루를 보냈을 당신에게 이 이야기를 보낸다. 시간은 흐르고 당신의 상처도 희미해질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인 나에게도 마음 깊은 울림을 줬다.

그래서 『검지의 힘』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읽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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