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나는 아이가 없지만 집안에 아이가 있거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읽어볼 것을 권하기에 딱 알맞은 책인 것 같다.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보다 풍부한 세상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 아이의 성장에도 바람직한 영향을 줄 수 있을 듯하다.
양질의 미디어가 제공되고 원하는 매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지금 세상은 참 풍요롭고 이롭지만, 그만큼 단점들도 더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 같다. 제일 큰 문제가 사고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생각의 제한이라고 생각하는데,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디지털 기기를 접하면서 아이들이 점점 상상하는 법을 잊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게 어른인 나 역시도 핸드폰만 붙잡고 있을 때가 점점 많아지는데 어린아이들은 오죽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뜨끔했다. 특별한 사건이나 현상들에만 집중했지,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굉장히 오랜만에 해본 것 같다. 언제부터인지 나도 생각의 넓이에 선을 그어두고 딱 필요한 것만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쓸데없는 생각도 해보고, 주변의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도 해봐야 한다는 것. <이야기의 신> 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느끼는 바가 많다.
아이들이 이 책 속의 소년처럼 다양한 이야기도 만들어보고, 이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져보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 작은 경험들이 모이고 모여서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는 분명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수 있을 테니까. 짧은 동화지만 감명 깊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