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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딤하르님의 서재
  • 고유지능
  • 앵거스 플레처
  • 18,900원 (10%1,050)
  • 2025-10-29
  • : 9,950

이성적인 사고로 판단하고 계획하며 예측할 것을 권하는 사회에서 비이성적인 사고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논하는 책이다. 주입식으로 만들어진 결과 도출의 방법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직관, 상상력, 감정, 상식 등 현대사회에선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으로 간주되어 외면받아왔던 인간 고유의 능력에 대한 서술과 개별적인 능력의 훈련법을 담았다. 저자는 새로운 생각의 방법으로 이끄는 새로운 혁신의 방법을 제안한다.

책에 따르면 인류의 시작에서부터 함께 전해져 내려온 능력을 고유지능이라 일컫는데, 수많은 발전을 통해 현대화를 이루면서 고유한 본질의 능력을 대부분 상실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유지능을 되살리는 노력은 생각하는 방식을 변경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신뢰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한다.

인간의 사고방식은 프로그램과는 다른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데이터에 기초하여 유사한 패턴을 찾고 미래를 예측하는 알고리즘과 달리 인간의 뇌는 이야기로서 사고한다. 판단과 결정에 컴퓨터처럼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그저 번득이는 직관과, 미래를 내다보는 상상력, 현실을 일깨워 주는 감정 등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들을 도구로 사용하여, 목표 지향적인 방향성을 결정한다.

숫자로 세상을 표현하고 정의 내리는 데에 익숙해졌고, 숫자가 있어야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 편이다. 이제껏 학교에서, 그리고 조직에서 그렇게 배워왔고, 매일 방대한 양의 데이터 속에서 답을 찾는 일을 업으로 하며 살아가고 있기에 저자의 이론에 온전히 공감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AI의 한계는 인정하지만, 정말 인간의 능력이 컴퓨터를 능가할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이랄까. 아니 사실은, 정말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를 능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게 맞는가 하는 의구심인 것이 더 정확하겠다.

흥미로운 책이지만, 내가 가진 신념들과 약간의 충돌이 있는 책이기에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며서 생각을 정리해 볼까 한다. 스토리씽킹은 분야와 상관없이 충분히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 저자가 제시한 훈련법도 연습해 볼까 싶기도 하고. 고유지능이라는 이론 자체가 상당히 신선하고, 생각의 폭을 확장시켜줄 수 있는 주제였기에 의구심과는 별개로 호기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뭐가 됐든 인간이 AI를 뛰어넘을 수 있다면, 그 능력을 일깨워 발전시킬 수만 있다면 그것 역시 너무나도 희망적인 소식이니까 말이다.

p.s. 저자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거물들이 그토록 영감을 많이 받았다던 셰익스피어의 작품들도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 작품들 속에서 과연 나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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