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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백 년째 열다섯 4
  • 김혜정
  • 13,050원 (10%720)
  • 2025-04-09
  • : 11,275
이 시리즈를 처음 읽었을 때, ‘열다섯 살이 오백 년을 산다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4권에 이르러서야 그 질문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깊은 외로움과 책임의 무게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가을은 판타지 속 인물이지만, 그 누구보다 현실적인 감정을 가진 존재로 다가온다. 이름을 바꿔가며 살아야 했던 시간, 들킬까 두려워 몸을 숨겨야 했던 순간들이 반복되면서 그녀의 말과 선택 하나하나에 절절함이 배어 있다. 그래서일까, 가을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나 역시 마음을 졸이게 된다.

이야기 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공존’에 대한 고민이다. 단순히 다른 존재와 함께 산다는 의미를 넘어서, 서로를 인정하고 보호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보여준다. 특히, 야호랑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낼지 말지를 두고 갈등하는 장면들은 현실의 다양한 사회적 논쟁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읽는 내내 여러 장면에서 마음이 먹먹해졌다. 구슬이라는 환상적인 소재를 중심에 두었지만,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존재의 의미와 선택의 책임이다. 한 번의 선택이 어떤 미래를 만들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풀어낸 작가의 문장에 몇 번이나 머물러 다시 읽게 되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가을이 ‘이야기 속 인물’이 아닌 ‘시간을 함께 걸어온 친구’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앞으로도 무사하길, 어디선가 여전히 자기 삶을 단단히 살아가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이 책은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혼자서 자신의 길을 고민해 본 적 있는 모든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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