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강창엽님의 서재
  • 두근두근 처음 텃밭
  • 석동연 글 그림
  • 13,500원 (10%750)
  • 2012-05-02
  • : 530
처음 텃밭을 가꾸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기초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책이다. 다양한 종류의 사진과 카툰, 그림 등이 있어 이해를 더 돕는다.

텃밭 만들기를 봄부터 시작했으면 좋았겠지만 8월말에야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어 씨앗으로 시작한 첫 번째 작물은 두 가지 종류의 상추였다.

상추는 누구나 쉽게 기를 수 있는 작물로 별다른 관리가 없이도 일주일에 한두 번 신선한 상추를 상에 올리기 바쁠 정도로 쑥쑥 잘 자란다. 이미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상추를 먹고 있지만 아직 질리지 않고 무농약 유기농 채소를즐기고 있다.

씨뿌리기: 3월 하~4월 중순, 8월 하~9월 초
수확: 5월 하~6월, 10월 초~11월

상추에는 비타민 A, B가 풍부해 피부 노화를 막고 골다공증을 예방해준다. 상추는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채소이다. 또한 섬유질이 풍부해 만성 변비에 좋고, 피를 맑게 해주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상추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흰 즙인 락투신은 신경 안정과 수면 유도 효과가 있어서 신경과민과 불면증에 좋다. 상추를 바짝 가열해 말린 후, 가루 내어 치약에 묻혀 양치하면 치아 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

상추는 비교적 땅을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물빠짐이 좋은 비옥한 흙이면 더욱 좋다. 씨뿌리기 2주 전 완숙퇴비를 넣고 흙을 부드럽게 일궈준다. 1m 너비의 낮은 두둑을 만들어준다. 물빠짐이 나쁘다면 습기 피해를 받지 않게 두둑의 높이를 올려준다.

상추는 모양과 색에 따라 다양한 품종이 있는데, 크게는 치마상추(잎따기 전용 상추로 잎 수가 많고 타원형의 평평하고 긴 잎을 가짐)와 측면상추(포기째 또는 한 잎씩 수확하고 잎끝이 오글오글한 주름 모양이고 얇음) 2가지 품종으로 나뉜다. 각 품종은 다시 적, 청, 흑, 먹색의 색깔로 나뉘어 판매되고 있다.

씨 뿌리기에 적당한 온도는 15~20도가 가장 적당하다. 상추는 더위에 약해 25도 이상이 되면 싹을 틔우지 않거나, 자란 것은 꽃대를 낸다. 너무 늦봄에 파종하지 않도록! 15~20cm 간격으로 호미로 살짝 골을 내어 줄뿌림을 한다. 상추씨는 광발아종자라 흙을 두텁게 덮으면 싹이 잘 나지 않는다. 고운 흙을 0.5cm 이하로 얇게 덮고 물을 준다.

상추는 바로 본밭에 씨를 뿌려도 되지만 해가 잘 비추는 베란다나 온실에서 미리 모종을 내어 옮겨심을 수도 있다. 모종은 상토를 넣은 모종화분에 2~2개씩 씨를 넣고 가볍게 덮은 후 물을 주면 끝이다. 모종을 내어 심으면 냉해 피해 없이 더 튼튼히 자랄 뿐 아니라, 며칠 더 이르게 상추를 맛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Tip: 모종을 키우는 상토는 종묘상에서 구입할 수도 있고 직접 만들 수도 있는데, 산과 밭의 깨끗한 속흙을 가져와 체로 거른 다음 거른 흙 3에 모래 1 그리고 숯가루 1에 그럼 10%를 가지고 상토를 만들 수 있다.

밭이 작거나 적은 포기를 키워야 한다면 시장에서 상추모종을 구입해 심으면 편하다. 특히 처음 기르는 경우에는 모종을 구입해 심어보고, 그 다음에 씨뿌리기에 도전하는 게 좋다. 모종을 구입할 때는 키가 크고 웃자란 것보다 키자 짧고 줄기가 굵은 것으로 고른다. 4인 가족 기준으로 15~20포기면 충분하다.

그런데 항상 욕심이 문제인 나답게 현재 30포기가 무시무시하게 자라고 있다. 책에는 이웃과 사이가 좋아지는 채소라고 하는데...

옮겨심기는 모종의 본잎이 5~6장 나왔을 때 본밭에 옮겨심는다. 모종화분에서 모종을 꺼낼 때 흙이 부서져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물을 뿌려 적셔준 후 밑의 구멍으로 손가락을 넣어 살짝 눌러 조심히 빼낸다. 옮겨심을 곳에 모종 크기의 구멍을 파서 물을 주고 스며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12~20cm 간격으로 심는다. 심고 난 후 다시 물을 조심스럽게 준다.

상추는 뿌리를 얕게 뻗어 가뭄해를 받기 쉽다. 건조하지 않도록 자주 물을 주는데, 너무 많이 주면 병이 잘 생기고 웃자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화분에 재배하는 경우에는 매일 1회씩 준다. 밭에 바로 씨를 뿌린 경우에는 본잎이 1~2매 났을 때부터 솎아주기를 한다. 최종 간격 15cm 이상이 되도록 2~3회 솎기를 한다. 첫 수확 후 풀을 매주며 웃거름을 주면 좋다. 포기에서 10cm 떨어진 곳에 주먹만 한 구덩이를 양쪽으로 낸 후 흙을 덮어주면 된다.

심은 후 한 달이 지나면서부터 수확할 수 있다. 크게 자란 바깥잎부터 차례대로 따 먹는다. 중간중간 잎을 따주면 공간이 생겨 더 잘 자란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따면 그루가 약해지고 광합성을 못 하므로 안의 5~6장 정도는 낭겨 놓는다. 날씨가 더워지면 위로 계속 자라다 꽃대를 낸다. 꽃을 피워 씨앗을 받을 것을 제외하고 뽑아내 정리한다.


채소는 무얼 먹고 사나?
채소가 자라는 데 필요한 것은 물과 햇빛 그리고 무기영양소! 물은 채소의 80~90%를 이루고 있어 가장 중요하고 햇빛은 광합성을 통해 잎에서 당분, 녹말 같은 작물의 양분을 만들게 해준다. 뿌리로부터 흡수되는 무기영양소는 식물체를 구성하는 필요성분으로 공기, 토양, 빗물 등에서 얻어진다. 기능과 양적인 측면에서 식물 성장에 매우 중요한 필수 무기양양소는 다음과 같다.

O(산소), H(수소), C(탄소) - 공기와 물에서 흡수
P(인산) - 꽃과 열매를 맺을 때 필요
K(칼륨) - 뿌리 발육에 필요
N(질소) - 단백질을 만들며 잎, 줄기 성장에 필요
그 밖의 필요원소 - Ca(칼슘), Mg(마그네슘), S(황), Fe(철), B(붕소), Mn(망간), Cu(구리), Zn(아연), Mo(몰리브덴), Cl(염소)

이 밖에도 많은 미량 원소들은 토양 미생물이 많을수록 많이 생성되는 데 보통의 땅에는 유익한 미생물의 수가 적어 작물이 원하는 영양소가 축적되어 있지 않다. 또한 작물을 계속 재배하는 땅은 영양소가 끊임없이 소모되어 점점 척박한 땅으로 변해 식물이 잘 자라지 않게 된다. 이 때 영양소를 인위적으로 제공하는 방법이 바로 비료이다. 건강한 흙에는 유익한 미생물이 1g당 약 2억마리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90%가 척박한 산성토양이라 약 4천만 마리밖에 없다.

비료의 종류
비료는 화학비료와 유기질비료로 나눌 수 있는데, 화학비료는 식물의 필수 무기영양소를 화학적으로 뽑아내 만든 비료로, 가격이 싸고 흡수가 빨라 효과를 바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미생물의 도움 없이 작물이 바로 흡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생태적인 순환은 고려되지 있지 않다. 또한 필수 영양소만 중시해 미량 요소는 결핍되어 있고 토양에 축적되면 토질이 점점 나빠진다는 점 등이 단점이다.

유기질비료는 자연 소재로 만든 것으로, 미생물 분해에 의한 자연순환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유기질 비료를 만드는 재료로는 낙엽이나 풀, 가축의 분뇨, 음식물쓰레기, 나뭇재 등이 있다. 미생물 분해 속도를 맞추느라 효과는 느리지만 지속성이 있으며 땅을 기름지게 만든다.

거름 중에 최고는 ˝사람 똥`인데, 사람은 음식의 30%만 소화하고 나머지는 다 배출하기 때문에 먹는 것보다 똥이 오히려 더 영양분이 많다. 또한 똥은 식물이 성장하는 데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질소 성분을 가득 담고 있다. 그래서 집집마다 농사를 짓던 예전에는 사람의 인분을 최고의 거름으로 여겼다. 요즘에는 유기순환 농법을 구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발효될 수 있는 재래식 뒷간을 개량해 짓기도 한다.

거름 만들기
거름 또는 퇴비는 땅을 걸게(걸다: 땅을 기름지고 양분이 많다) 만들기 위해 넣어주는 물질로, 유기질비료와 같은 말이라 할 수 있다. 거름은 다양한 자연재료로 직접 만들 수 있는데,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거름이 풀거름과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거름이다.

풀거름은 풀매기한 잡초나 낙엽, 채소 쓰레기 등을 밭에 덮어주면 저절로 삭아 거름이 된다. 또한 식물과 땅속 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자연숲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병해충에 걸렸거나 씨를 맺고 있는 잡초는 사용하지 않는다.

음식물쓰레기 거름은 먼저 마른 풀과 음식물쓰레기를 켜켜이 쌓고 덮개로 덮는다. 땅을 파서 넣거나 밑이 뚫린 나무상자를 이용할 수도 있다. 거름을 쌓는 중간중간 미생물 먹이로 좋은 살겨를 뿌려주거나 이미 미생물이 풍부히 들어 있는 완성된 퇴비, 밭의 흑을 넣어주면 좋다. 다음으로 건조하거나 건조하거나 공기가 부족하면 미생물이 살기 힘드므로 1~2개월마다 위아래를 뒤집어 공기를 넣어주고 물을 뿌려준다. 마지막으로 기온이 높으면 2~3개월, 낮으면 6개월 정도 지나면, 재료의 원형이 사라지고 발효가 완료된다.

모든 작물에는 양양분이 골고루 제공되어야 하지만, 채소의 종류에 따라 그에 맞는 거름을 추가하여 주면 더 좋다. 열매채소에는 인산질 거름(깻묵, 오줌액비, 사람똥, 동물똥)이 좋고 잎채소에는 질소질 거름(살겨, 피와 뼈)이 좋으며 뿌리채소에는 칼륨질 거름(숯가루, 재, 석회)이 좋다.

거름 주기
거름을 줄 때는 꼭 흙으로 덮어주거나 섞어 주어야 하는데, 밖으로 나와 햇빛에 노출되면 미생물이 죽어 거름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거름 주는 방법에는 밑거름 주기와 웃거름 주기가 있는데, 밑거름은 씨뿌리기나 옮겨심기 전 밭을 만들 때 미리 흙과 섞어놓는 기초거름으로 완숙퇴비와 석회, 재, 숯가루 등이 사용된다. 밑거름은 작물 심기 2~3주 전에 넣어줘야 좋은데, 이는 미처 완숙되지 못한 퇴비에서 유해가스가 나와 작물 성장에 해를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웃거름은 재배 기간이 긴 작물의 경우에 성장 상태를 봐가면서 중간중간 주는 거름으로 작물의 뿌리에 직접 닿지 않는 곳에 골을 내어 완숙퇴비를 한 주먹씩 넣고 흙을 덮어주면 된다. 처음 줄 때는 줄기에서 가까운 곳에 주고 그 이후에는 조금씩 멀어져 가면서 주면 좋다.

작물 재배는 난이도에 따라 상, 중, 하로 나눌 수 있는데, 상추, 치커리, 쑥갓, 시금치, 부추, 고구마, 옥수수, 들깻잎, 알타리무 등이 처음에 도전하기 쉬운 작물이고 대파, 쪽파, 감자, 콩, 무, 생강, 당근, 땅콩, 가지 등은 중간 정도이며 토마토, 고추, 파프리카, 양배추, 배추, 오이, 애호박은 좀 어려운 작물에 속한다.

작물 배치도 햇빛에 따라 해야 하는데, 강한 햇빛이 필요한 작물에는 토마토, 감자, 가지, 고추, 애호박, 고구마, 무, 딸기, 당근, 콩 등이 있고 약한 햇빛도 견디는 작물에는 쑥갓, 생강, 부추, 파, 양상추, 미나리, 참나물 등이 있다.

또한 같은 땅에 같은 작물을 해마다 심으면 연작 피해가 오는데, 호박, 당근, 고구마, 파, 양파, 무 등은 연작에 강한 작물이고 고추, 토마토, 가지, 감자, 참외, 수박, 완두 등은 연작에 약한 편이다. 따라서 돌려짓기(예: 고추 -> 파 -> 고구마 -> 고추)를 하면 연작 피해를 줄일 수 있다.

Tip: 오줌액비 만드는 방법
1. 재활용 통을 준비해 오줌을 가득 받아 마개를 닫은 후 2주 동안 그늘진 곳에 둔다.
2. 2주 동안 염기성 발효를 하여 요산이 중화된 오줌은 악취가 나지 않는다.
3. 물과 오줌을 5:1로 섞어 작물 사이사이에 준다. (어린 잎은 물을 더 섞는다) 오줌 원액이 작물에 바로 닿으면 너무 독해 잎이 타들어갈 수 있다. 오줌액비는 양파, 파 외에도 줄기뿐 아니라 상추, 배추류 같은 잎사귀 채소에 매우 좋은 웃거름 비료이다.

Tip: 진딧물 제거 방법
진딧물은 1마리가 1개월 동안 1만 마리로 불어날 정도로 증식 속도가 엄청나고 종류 또한 300종류로 매우 많다. 진딧물이 있는 작물에는 거의 개미가 꼬이는데, 이는 개미가 진딧물을 사육하기 때문이다. 개미는 진딧물의 달콤한 분비물을 받아먹고 천적으로부터 진딧물을 보호해준다. 진딧물의 천적은 칠성무당벌레 하루에 100마리 이상의 진딧물을 먹는 텃밭의 고마운 익충이다. 진딧물이 오지 않게 하려면 미리미리 목초액을 희석해 부리자. 이미 생긴 진딧물은 우유나 요구르트 원액 또는 물엿이나 고추, 마늘 등을 희석해 뿌려주면 제거된다.

다음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작물은 상추를 옮겨심으면서 씨를 뿌려놓았던 배추인데, 이미 제법 싹이 올라와 옮겨심어야 하는데 어느새 새싹의 잎 대부분이 벌레의 먹이가 되어버린 상태다. 그냥 폐기할지 성한 놈들만 골라내 심어봐야 할지 고민이다. 다음에는 감자와 고구마 키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