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maeil

그녀는 전화하지 않는다. 그녀는 거리에서도,
지하철 복도에서도 날 쫓아다니지 않는다. 그 후며칠 동안 편지도 하지 않는다. 극장에 가자고,
바다를 보러 가자고, 정원을 보러 가자고, 차를마시자고, 일본 음식을 먹자고도 하지 않는다.- P67
결별은 날 추하게 만든다. 마치 내 몸이 날떠나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대듯이. 뼈만 남을 정도로살이 빠지고, 얇은 고무풍선처럼 부풀어오르고, 다크서클은 눈 밑에 지뢰밭을 만든다. 이젠 미소도 모른다.- P69
"현실 유리déréalité. 사랑에 빠진 주체가 세계와 마주하며느끼는 부재의 감정, 현실감의 상실."50 우린 결국 우릴잃어버린다. 이 ‘공허한blanche‘ 삶 속에서 결별은 우릴버리고, 우린 그저 엑스트라로 남는다."- P75
알다시피 가장 어려운 것은 이 작은 기억의파편들이다. 내 존재의 표면에 살짝 떠오르거나,
내 피부의 표층에 불쾌하게 남아 있는 이감각의 깨진 조각들이다.- P77
결별의 폭발음이 여러 영역으로 퍼져 나간다.
한 사람과 단절한다는 것은, 더 총체적인 재시작의출발점이 될 수 있다. 바로 이전의 자신과 단절하고,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P84
"두려움과 불안에서 자기 합의에 이르는 길을걷는 데에는 때론 온 존재를 걸어야 한다. 삶에밀착하여"
-샤를 쥘리에- P86
"얼굴을 만든다"라는 건 무엇일까? 우린 가족과친지 같은 가까운 이들의 표현과 표정이 우리 얼굴에알게 모르게 새겨져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심지어아버지의 주름과 어머니의 주름조차. 마치 그들의걱정 근심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것처럼.- P93
하지만 우린 끊임없이 분산되어 있다. 우리가우리의 존재를 견뎌내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정신적으로는 다른 데 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상의 베일을 씌워 현실을 유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을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환상적이미지를 현실에 끝없이 투사하여 중첩시킨다는말이다.- P104
소설가는 자신이 품고 있던 가상의 개성들을 문학적인물로 변형시킴으로써 그 개성들에 생명을 불어넣을수 있는 이들이다. 우리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실현 가능한 대부분의 개성을 포기한다면, 예술가는그것을 자신이 창조한 형상으로 변형시킨다. 그러나무엇보다 결국 예술가가 해내는 일을, "자기 밖으로밀어내는 일"을, "오로지 자기 안에만 잠재태로 내재해있는 이런 모든 존재들"을 "실현"하는 일을, 우리라고왜 할 수 없겠는가?- P115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