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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il

사실상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서로 단단히 엉켜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고민과 생각을 조금 내려놓아도 된다는 게 기뻐서, 얼굴은 여전히 우울한표정을 하고서도 출근하는 걸음만은 비교적 가벼웠다.- P127
그게 단 빵일지라도. 그 맛을 죽도록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맛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P128
어렵게어렵게, 두꺼운 손을 꾹꾹 주무르며 장사가 너무 안된다는 말을 하는 65세의 사장에게 나는 오히려 측은함을 느꼈다.- P129
분명한 것은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는 것이다. 나아가기로, 변화하기로 결심하고 듬뿍 추가한 용기가 나를주저앉혔다. 밍밍한 찌개를 살리려 넣었던 소금이 실은설탕이었던 것이다. 아니면 설탕도 아닌 독이었거나- P131
방충망도 없는 창문이었다. 방으로 고스란히 들어오는 작고 하얀 눈 알갱이들을 얼굴로 맞았다. 정말 눈이네. 눈이 오네,라고 중얼거렸는데 그 말이 금고의 비밀번호인 듯 뭔가가 열렸고 눈물이 쏟아졌다. 스스로도 좀어이가 없었지만 확실히 좋았다. 무언가 나를 울게 하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P133
그때부터였다. 하얀 거짓말이 현장보존선처럼 내 몸테두리에 온통 묻어나기 시작한 것. 남들은 보지 못해도 내눈엔 보이기 시작한 것이.- P137
거짓말을 잘한다는 건 어떤 걸까? 자주 한다는 의미에가까울까, 들키지 않는다는 의미에 가까울까. 둘 중 굳이분류하자면 나는 자주 하는 쪽이었다.- P137
돈 받으면 됐다고 합의 본 거죠. 여자는 좋고 소문은무섭고 그런가 봐요. 덕분에 차도 부숴보고 가사에도 쓰고 좋죠 뭐......- P147
생각만 했을 뿐인데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그마저도 권순겸의 말투로 재생되어 괴로웠다. 나도, 사람은 좋고 소문은 무섭고 그런가 봐.-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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