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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il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세계는 이렇게도 나뉜다.
책을 쓰면서 수없이 반복하는 것은, 이상하지만 자기가쓴 것을 다시 읽는 일이다. 계속 써나가기 위해, 갑자기 딴얘기로 새지 않기 위해, 더 정확한 글로 완성하기 위해 조금 쓰고 읽고, 또 조금 쓰다가 읽는 일을 반복하며 자신의글을 점검한다. · 앨범도 마찬가지이다.- P7
그날 나는 무대라는 것이뒤통수 쪽으로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쪽에서는 어쩌면 내가초라해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더 예술가처럼 보이려고 안달복달하면서 이십대를 보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소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한창 겉멋에 취하는 나이라고 느긋하게 봐줄 줄 아는관용이 내게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그런 철없고 무모한 태도가 역설적으로 이십 대를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로 만들어주는 거라고도 생각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자기 자신의 이십 대를 마냥 너그럽고 흐뭇하게 봐주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 유치한 시절을 소환해꼭 이야기하고 싶은 예술가가 있다. 지난날을 빠르고 쌀쌀맞게 훑어보겠다.- P17
너무나 좋아하지만 가끔만 들여다보는 시가 있다. 왜가끔만 들여다보느냐면 그 시를 읽을 때마다 내가 너무 많이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를 읽을 때마다 너무 많이 우는 내가 너무 좋기 때문이다.- P25
패배를 사랑하는 건 우리의 직업병웃다가 쓸쓸해지는 건 얼굴이 미래를 보았기 때문- P27
음악가는 멋이 있는 직업군이라는 데에 동의한다. 근사한 부클릿을 살펴볼 때, 때 빼고 광낸 한 곡 한 곡을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들을 때, 무대 위에서 노래하거나 연주하고 있는 음악가의 눈빛이나 집중하기 위해 만드는 미간의주름 같은 것을 볼 때, 이 직업은 명백하게 멋이 있다고 음악가인 나조차 뻔뻔하게 수긍한다.- P33
갖고 싶어 새로운 이름다르게 살아보고 싶어-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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