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교실에서 그림책은 책장 맨 아래 두 칸을 차지하고있다. 그림책은 크기가 제각각이라 정리하기 어렵고, 몇 쪽되지 않아도 무겁기 때문이다. 키가 제일 큰 그림책을 기준으로 선반 높이를 조정했는데도 더 큰 그림책이 자꾸 나타난다. 그렇다고 비스듬히 세워 두면 책도 상하고 공간도 낭비된다. 그럴 때는 책등이 드러나도록 책을 눕혀 꽂아 둔다.- P9
좋은 그림책은 어떤 것일까? 나에게는 뚜렷한 기준이 있다. 어린이를 독자로 삼은 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림을해석하기가 너무 어렵지 않을 것, 내용이 선명할 것, 주인공이 어린이에게 친근한 인물일 것, 어른의 만족이 아니라 어린이의 즐거움을 위할 것. 때로 이 기준에 어긋나면서도 좋은 책을 만나기는 하지만 마지막 조건만큼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림책은 어린이의 것이기 때문이다.- P11
새 학년이 시작될 무렵이면 독서교실 어린이들과 ‘예언하는 글‘을 써 본다. 올해 학교생활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일을자기 암시 형식으로 적는 것이다. 평소에 ‘소원‘이라고 하면
"우리 가족 모두 오래 살기" "세계 평화 같은 추상적인 내용이나 "돈이 엄청 많은 과학자 겸 농구 선수 겸 유튜버 되기"
처럼 거창한 장래 희망을 쓰는 어린이들도 이 주제로 글을쓸 때는 태도가 달라진다.- P17
글쓰기 시간에 3학년 어린이들과 선거용 문구를 만들어보았다. 지우의 제안에서 시작된 작업이었다.- P25
팬데믹 이후 사회생활이 단절된 어린이들에게, 미디어를통해 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긍정적인 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P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