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은 피아노 조율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했다- P172
그해 바다를 생각하면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슬픔은 어디서 이렇게 끝없이 밀려오나.- P171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 수찬은 조금 더 분명히 보이는 형체를 확인하곤 뒷걸음질쳤다. 끔찍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구역질이 났다.- P170
"남는 장사 아닌가요?"
수민은 실패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원장의 말버릇이 좋았다.- P172
댐퍼 페달의 울림은 페달의 운용 방식과 반대로 이뤄진다. 그러니까 피아노의 울림이란 어떤 기능을 추가해서 효과를 내는 게 아니라 반대로 울림을 방해하던 요소를 제거해원래의 소리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크고 화려하게,
마음껏 울릴 수 있도록.- P175
"자넨 아직 젊으니까 어려운 거 해봐."
할머니가 오백 피스짜리 상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자넨 아직 젊으니까.
임정희는 그 말이 좋아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다. 꼭 맞는 퍼즐을 찾으면, 자신이 정말로 아직 젊은 것 같았다. 잠깐이지만 용기가 났다.- P180
"네가 왜 우리 엄마한테 돈을 빌려줘?"
"가족이었잖아. 물론 난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P185
"......미안해."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도 막상 사과를 하고 보니 정말로 엄마에게 미안해졌다. 너무 미안해서 울컥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러니까...... 엄마, 나랑 같이 살래?"- P192
조율 수업의 마지막 단계는 평균율에 관한 것이다.
소리는 진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진동은 숫자로 환산된다. 따라서 두음으로 만들어진 모든 화음은 비율을 갖게되고 역으로 비율에 따라 음을 조정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이쯤 되면 맥놀이는 단순히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게 된다.
모든 화음이 고유한 맥놀이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맥놀이는 간섭 현상에 의한 단순한 소음이 아니라 아름다운 배음의 일부로 인정받는다. 평균율 조율은 이러한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P192
피아노가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건 1900년 3월 26일이었다.- P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