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의 목소리도 슬펐다.
"아냐, 이모. 우린 어제 유익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다 헤어졌는걸. 주리가 나 때문에 마음이 상했대요?"- P179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상처는 상처로밖에 위로할 수 없다.
어떤 일에 확 트여버리면, 아주 뛰어나버리면, 바닷물이 시냇물 쳐들어오는 것을 보고 돌아누워끙 낮잠을 자버리듯이 그렇게 시시해지는 것이었다. 술에 관한한,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P184
깊은 밤, 내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서 돋보기를 쓰고 법정 이야기들을 읽었다. 몇 달 전에는 그렇게 일본어 회화책을 읽었고 지금은 형법책을 읽는 어머니. 이미 말했듯이 어머니는 궁지에 몰리는 마지막 순간에는 버릇처럼 책을 떠올리는 사람이었다.- P186
괜찮아?
김장우의 이 질문은 여행의 시작은 물론이고 우리가 함께했던2박 3일 동안 수도 없이 되풀이되었다.- P189
마음에 담아둔 것을 내보이는 데 한없이 서투른 사람, 그렇지만 마음속에 모든 것이 다 있는 사람.- P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