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왜 되새김질을 하니?
저녁 식탁에서 미주가 기태에게 물었다.- P145
-희주가 있었다면 진작 알려줬을 텐데.- P146
-어, 계정은 있는데 활동을 거의 안 해.
뭔가 변명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어물어물 답했는데, ‘그말을 하며 또 나도 모르게 음식물을 되삼킨 건 아닐까?‘ 걱정됐다.- P147
희주는 잠시 고민하다 높고 맑은 목소리로 답했다.
-응, 식물은 똥도 안 싸고, 아름답고, 울지도 않으니까요.- P149
-영화나 드라마에서 내 또래 아이가 혼자 쓰는 방이랑 그안으로 엄마가 쟁반에 받쳐 갖다주던 간식. 나는 그게 늘 신기하고 낯설었었어요.- P151
-기태씨, 왜 그래요?
희주의 다급한 목소리에 기태는 문득 발길질을 멈췄다. 그러곤 술에 취해 발그레해진 얼굴로 희주를 빤히 바라보다 누가 들어도 너무 순진하고 무모해 낮뜨거워지는 말을 했다.
-자기 꽃비 맞으라고요.- P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