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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il

-다른 기기로 로그인되었거나 인증 정보가 잘못되었습니디 사용자 정보 보호를 위해 다시 로그인해주세요.- P187
한나는 오른쪽 엄지로 지그시 눌러 앱을 삭제했다. 진한 초록색의 대문자 ‘K‘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존재하지 않아도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 단 하나의 아이에 대해 한나는 끝내 생각을 멈추지 못했다.- P187
그러나 설은 Y시로 곧장 가는 직행버스를 예매했다. 느려도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가는 사람들 틈에서 혼자만중간에 허둥지둥 하차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P193
긴 시간의 힘을 믿던, 거기에 매달리고만 싶던 날들이 있었다.- P192
당장 숨이 멈춰도 좋을 정도로 충만한순간과 또 그만큼 가혹한 순간이 공존하는 여행이었다. 여행이 끝난 뒤에 설은 충만함을, 주영은 가혹함을 중심으로 그 시간을 반추했다.- P201
두 사람을 알게 되고 십사 년이 지났다. 이제 선우는 두 사람이 등장하는 육십 분짜리 휴먼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선우는 설에게 작가가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그것이 설에게 만나자고 한 용건이었다.- P207
계속 같이 있고 싶어 영원히마침표는 없었다. 초록색 하이테크 포인트 펜으로 또박또박적은 열한 개의 글자가 주영의 것이기를 설이 얼마나 바랐는지. 그때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첫 순간일 줄을 당시엔 알지 못했다.- P210
오랜 시간 비닐 랩에 싸인 채 냉동실에서 숨죽이고 있던 반죽 덩어리가 갑자기 셰프의 식재료로 발탁된 셈이었다. 다만아직은 반죽의 형태로 존재했다. 막 실온에 꺼내진, 스스로도얼떨떨한 희고 말랑말랑한 한 개의 큰 덩어리. 이제부터 길고복잡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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