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책으로, 문자로 연결된다는 말은 어찌 보면 참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 연결이 현실세계에서 구현되는 것은 진부보다는 진리에 가까운 장면이다. 책을 만들고,
때로는 책을 파는 사람이라 목격할 수 있는 현장이다.- P159
두 번역가 모두 내가 직접 추천했다. 독자로서 책의 성격을 알고 기획자로서 번역가의 스타일을 알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마키노씨는 번역하면서 김원영씨의 강연회와 무용발표회도 보러 가는 열정을 보였다. 그녀 역시 좋아하면 우선 행동하는 동지다.- P165
말뿐이 아닌 배리어프리를 실현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배로 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 사실은 처음부터 이런 스타트라인이었어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P169
김원영 작가는 장애인이면서 변호사고 춤꾼이다. 자신도 빛나고, 함께하는 다른 이들도 빛나게 만드는 횃불 같은 사람이다. 그런 그를 흠모하는 일본어권 독자들이 아주 많이 생긴 것은 당연한 결과다.- P170
"이 책이 나의 마지막 책이 될 것인데, 내가 죽으면 이책이 가장 많이 팔릴 것이오."- P174
당장 정세랑 작가에게 의사를 타진해봤더니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안이 왔다. ‘절연‘이라는 테마로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밀레니얼세대 작가들 일고여덟 명이 똑같은 제목으로 각자 단편소설을 써서 묶는 앤솔러지는 어떨까 하는 제안이었다. 편집자 경험이 있는정세랑 작가다운 확장된 착상이었다.- P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