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을 중시하면서 사람들이 모든 장르를 동등하게여기려고 하는 게 있잖아. 근데 나는 그 구별이 너무중요해. 그게 나야. 급을 나눈다고 해도 할 말 없어.
(웃음)- P35
그러니까. 바로 그거야. 좋은 아트고 좋은 페인팅이라고 생각해서 산 거야. 그리고 태오는 아트를 알고 좋은 페인팅에 환장하는 놈이니까 잘 산 거지. 좋은 아트는 다 에너지가 축축하거나 기가 엄청 세. 싯shit이야 싯. 에너지가 샤방샤방 좋을 수만은 없어.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괴롭냐. 그거 다 캔버스 위에다가 구토한건데.- P37
나는 누가 봐도 뭐든 열심히 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내 최선에는 언제나 교활한 구석이 있었다. 나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못할 때를 대비해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나를 탓하지 못할그럴듯한 이유를 언제나 확보해두곤 했다.- P57
좋아하는 문학평론가가 그러더라. 사람한테는 심정의나이라는 게 있대. 자신을 형성한 어느 시기가 평생어제 일처럼 함께 간다는 거야. 나에겐 그게 미술을전공하던 시기인 거 같아.- P59
어쩌면 내가 에세이를 쓰게 된 것도 내가 맥락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어서겠지. 내가 사회·문화적 맥락 안에서의 얘기를 어떻게 언어화할 수 있을까고민해온 것도 그렇게 해야만 연결되는 게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일 테고 말이야.- P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