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이 체념으로 바뀔 무렵, 보름 만에 학교로 돌아온시우가 묘안을 내놓았다.- P309
시우는 메탈리카도 창고에서 첫 데모를 녹음하지 않았냐며 위대한 밴드는 모두 창고에서 탄생했다고 말했고,
조현과 우림은 그 말에 깊이 동조했다.- P309
냉기에 뺨이며 손등이 얼얼해졌지만 가슴만큼은 뜨겁게 부풀었다. 메탈의 열기는 귓가로 흘러들어와 온몸을한바퀴 훑고서도 빠져나가지 않았다. 부도체 같은 그들에게 열정이 흐름을 알 수 있게 해준 음악. 이 시절이 영원할 것처럼 그들은 짙푸른 밤을 내달렸다.- P314
야, 좁아, 옆으로 좀가.
지금도 벽인데 어디로 더 가라고.- P318
첫차 시간이 가까워지자 우림은 슬그머니 펍을 나섰고인적 드문 역사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펍에서 있었던 일들을 반추했다. 인파로 어지럽던 홍대 앞, 밴드의 처연한 뒷모습, 친구의 낯선 모습들. 그 밤에는 조현과 제대로 된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 P323
하지만 조현은 우림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P328
또다시 무모한 짓을 벌이는 건 아닐까. 그렇지만……………생각하며 그는 연결음이 끊기고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를 기원했다. 먼 데서 고요히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P334
필연적으로 한정된 시야만이 주어진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택한 만큼 우리가 움직인다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P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