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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il

가야지. 무조건 가야지- P174
[언니 꽃다발 사갈 거예요? 총대가 돈 걷자고 하던데요)- P174
감독님, 영화 정말 잘 봤습니다. <안타고니스트>는 각 장마다다른 화면비가 사용되었잖아요? 저는 그걸 통해 감독님이 말하고자 하는 게 인간의 가변성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너무탁월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P176
영화를 잘 아는 분 같아요- P176
지독하고 뜨겁고 불온하며 그래서 더더욱 허무한, 어떤 모럴떨쳐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제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미 일어난 일은 없던 일이 될 수 없으니까.- P184
내가 좋아하는 건 그들의 작품이지 인격이나 삶이 아니라고 합리화하기도, 판단을 유보하기도 하지만 피해자의 항변과 명칭한사실로부터 나는 늘 자유롭지 못하고 그래서 더 복잡해진다.- P186
그러나 어떤 사랑은 푹 젖어도 찢어지지 않고 도리어 곤죽처럼질퍽해진다. 사랑이고 죄의식이고 찬미고 경멸이고 죄다 흡수해종내 원형을 알 수 없는 상태로.- P187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개인의 취향이란 순수한기호나 선호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만들어지는 계급적 구별 짓기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고급문화와 저급문화 중무엇을 향유하는지에 따라 예술적 취향이 구분되며, 취향은 각각의 사람들이 어떤 계급에 속해 있는지를 보여준다.- P189
내가 타인의 고통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인가, 의심도 들었다. 나는 김곤이 혐오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안쓰러웠다.- P191
그건 언젠가 느껴본 적 있는 감각이었다. 죄의식을 동반한 저릿한 쾌감. 그 기시감의 정체를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183~184쪽)- P193
건강검진을 12월 마지막주까지 미루는 사람이 자기 말고도 이렇게 많으리라고 신오는 생각지 못했다.- P197
"환자분, 요새 아무리 생존율이 높아졌다지만 암이 우스우세요?"- P199
잔인한 범죄,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뉴스에 과하게 방어적으로 반응하지도 않았고, 어떤 드라마나 특정 배우에 지나치게 몰입해 신오를 당황하게 하지도 않았다. 이런 사람이라면 함께 살아도 좋겠다고 신오는 생각했다. 누구를 만나면서 처음 해본 생각이었다.- P200
정말 기꺼운 마음으로 원경을 돌볼 수 있을까? 원경의 병을 지겨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유전자 문제로 발생하는 암은 끈질기고 예후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신오는 알고 있었다. 이런 상상을 해버린 이상 원경과 관계를 계속 이어갈 수는 없었다.-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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