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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된 민족에 대한 그이들의 적나라한 연민의 시선을 받으면서 나는 처음으로 우리가 중국땅에서 숱하게 뿌리고 다닌연민을 같잖고도 창피하게 여겼다. 그이들이 우리보다 조금못 입었다고, 조금 덜 정결하다고, 조금 작은 집에 산다고 여길 때마다 아끼지 않은 연민은 이제 그이들로부터 받고 있는연민에 비하면 얼마나 사소하고도 천박스러운 것이었나.- P76
돌이켜보니 우리 세 사람의 ‘호곡장‘은 다 달랐지만 결국은한 뿌리에 닿아 있었다.- P76
천지 가는 길은 만천하에 훤히 드러나 있었지만 천지의 살갖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어쩌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너무나 분명한 지점에 드러나 있기에 그런 어마어마한 호위병으로 사람을 밀어내려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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