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때는 어땠던가? 그 시절, 소희가 가장 좋았던 점은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소희는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온 적도 없었으니까.
친구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던 부산과 강릉, 아르바이트한 돈을 모아서 딱 한 번 보러 갔던 유럽의 도시들. 책으로만 접했던 세계를 실제로 보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이었나.- P151
"엄마가 묘사해주던 그 세계 역시 정말로 아름다웠어."- P69
"사랑?"
"응, 사랑, 얼마나 낭만적일까."- P56
그제야 나는 언니가 마흔 살이 넘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P57
"어떻게 지내니?"
"그냥 그럭저럭 지내죠. 엄마는요?"
"나도 그렇지, 뭐."- P18
"놀아주라고요?" 그녀가 물었다.
"안 그러면 외로워서 죽어요."- P23